[오늘의 DT인] “인간이라는 것, 지구에 산다는 것은 너무나 특별한 일”

김남석 2026. 4. 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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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둘, 하나, 인테그리티(Integrity)!" 53년 만에 인류의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귀환한 영웅들의 첫마디는 거창한 과학적 성과가 아닌 '우리가 하나'임을 알리는 구호였다.

40만6700㎞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심우주를 비행하며 아폴로 13호의 거리 기록을 경신한 이들은 환영식 내내 우주의 경이로움보다 인간과 지구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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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
40만6700㎞ 심우주 비행… 아폴로 13호 거리 기록 경신
“우리는 다음 주자들을 위해 전력을 다해 지원할 것” 강조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링펀 필드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있다. AP=연합뉴스


“셋, 둘, 하나, 인테그리티(Integrity)!” 53년 만에 인류의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귀환한 영웅들의 첫마디는 거창한 과학적 성과가 아닌 ‘우리가 하나’임을 알리는 구호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인근 엘링턴 필드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외친 구호다. 인테그리티는 탑승한 우주선의 별칭(콜사인)임과 동시에 ‘하나 됨’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생환으로 꼽히는 ‘아폴로 13호’의 발사 56주년인 이날, 살인적인 대기권 진입 속도와 플라스마 화염을 뚫고 무사히 살아 돌아온 이들이 무대에 오르자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40만6700㎞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심우주를 비행하며 아폴로 13호의 거리 기록을 경신한 이들은 환영식 내내 우주의 경이로움보다 인간과 지구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아르테미스 2호의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은 열흘 만에 지구의 땅에 두 발을 딛고 선 감격을 가장 솔직한 언어로 고백했다.

“불과 24시간 전만 해도 창밖으로 지구가 고작 ‘요만한’ 크기로 보였습니다. 마하 39라는 맹렬한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죠. 지금은 이곳 휴스턴, 우리의 집에 돌아왔습니다.”

와이즈먼은 “발사 전까지만 해도 지구에서 20만마일 이상 떨어져 심우주로 나가는 것이 가장 위대한 꿈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아득한 어둠 속에 던져졌을 때 내 머릿속을 채운 것은 그저 가족과 친구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단호한 목소리로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이 지구에 산다는 것은 너무나 특별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인류 최초의 여성 심우주 비행사라는 기록을 쓴 크리스티나 코크 역시 이번 임무의 시작과 끝이 지극히 ‘인간적인 순간’들로 채워져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우리의 여정은 매니저가 제 방문을 두드리며 ‘발사 준비 완료됐어’라고 속삭이면서 시작됐고, 귀환 후 간호사가 ‘제가 한 번 안아봐도 될까요’라고 물었을 때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코크는 칠흑 같은 우주에서 4명의 목숨을 서로에게 의지해야 했던 ‘승무원’의 의미를 강조했다. “승무원이란 무슨 일이 있든 항상 함께하고, 매 순간 같은 목적으로 노를 저으며, 서로를 위해 조용히 희생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충실하게 연결돼 있었습니다.”

승무원의 의미를 지구 전체로 확장하기도 했다. “거대한 암흑 속에서 지구는 우주에 매달려 있는 한 척의 ‘구명보트’와 같았습니다. 지구라는 행성, 여러분 모두가 하나의 승무원입니다.”

흑인 최초로 달 궤도를 비행한 조종사 빅터 글로버는 우주에서 느낀 압도적인 경외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가 겪은 경이로움을 설명하는 것보다 더 거대한 것은 ‘감사함’”이라며 “우리가 본 것, 해낸 일, 그리고 이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인이 아닌 최초의 심우주 비행사 제러미 핸슨 역시 감사와 기쁨, 그리고 사랑을 이번 비행의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만약 우리에게서 대단함을 발견했다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며 “그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의 모습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시선은 ‘다음 개척자’를 향했다. 와이즈먼 사령관은 이번 비행을 ‘이어달리기’에 비유하며 다음 주자들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넷에게는 다음 주자에게 넘겨줄 바통이 놓여 있다”며 “미지의 우주로 나아가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다음 주자들을 위해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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