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의 뉴스 솎아내기] 반도체 장비산업 키우는 中

강현철 2026. 4. 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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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논설실장
강현철 논설실장


CXMT(창신메모리), SMI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중국의 ‘반도체 추격’이 무섭다. 일각에선 한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5년도 채 안남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은 지금 어느 수준일까.

지난 3월 25~27일 사흘간 상하이에서 열린 ‘SEMICON CHINA 2026’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급자족 의지와 기술적 성숙도를 한눈에 보여준 전시회였다. 1500개의 기업이 참가해 5000여 개 부스를 운영한 이번 전시회는 ‘Transform Tomorrow’(미래를 변혁하다)를 주제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급자족 의지와 기술적 성숙도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의 큰 특징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로컬화와 기술 고도화 추세를 꼽을 수 있다. 소재부터 테스트 장비까지 로컬기업 영향력이 확대되고, 선단 공정 수요에 대응한 ALD(원자층 증착) 장비 라인업 증가와 첨단 패키징 공정 내 기업간 전략적 협업 체계 강화가 돋보였다.

‘15차 5개년 규획’(2026~2030)에서 반도체가 신흥지주산업으로 격상된 가운데 올해부터 국부펀드 3기 투자가 본격 집행되고,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및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돼 국산화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종료된 양회에서 반도체 산업을 신흥지주산업의 첫 번째 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지원이 확대된다. 신흥지주산업은 이미 기술적 검증과 상용화를 마쳤고 대규모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분야로, 신흥지주산업으로 지정되면 기술 개선, 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또한 올해부터 반도체 국부펀드 3기의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중국의 반도체 국부펀드 3기 설정액은 약 3440억 위안(약 75조원)으로 1기(1390억 위안)와 2기(2040억 위안)의 합산액보다 많다.

이런 정부 정책에 맞춰 양대 메모리 업체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IPO를 추진,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유일한 D램 기업인 CXMT는 빠르면 올 2분기 상하이 과창판(STAR Market) 시장에 상장할 예정으로, 약 6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생산라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낸드 메모리 기업인 YMTC도 연말 또는 내년 초 상장 목표를 앞두고 있으며, 선단 공정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 대표 파운드리 기업인 화홍과 SMIC는 미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산업 키우는 中


중국은 지난해 12월 신규 반도체 공장 건립시 자국 장비 비중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이를 겨냥한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국산화도 가속 추세다.특히 미세공정 및 선단 패키징을 위한 장비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올해 SEMICON CHINA에서는 핵심 장비 업체들이 원자층 제어 신규 장비(ALE/ALD)들을 많이 선보였다. 나우라(Naura) 테크놀로지는 소형 사이즈 식각의 종횡비(Aspect Ratio)를 100대 1 수준으로 높였고, 균일도를 옹스트롬 단위까지 정밀화했다. 대표 식각 장비 기업인 AMEC도 증착 장비까지 선보이는 등 반도체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중이다. iotech은 단순한 증착 장비사를 넘어 ALD, 갭필(Gap-fill), 그리고 차세대 패키징 핵심인 본딩(Bonding)까지 아우르는 선단 패키징의 핵심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기업 매출액 기준 국산화 비율은 2020년의 14%에서 2024년 21%까지 상승한 상태로, 올해는 3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화권 반도체 업체들은 2025년 글로벌 매출순위 21~23위에 YMTC, CXMT, HiSilicon이 나란히 포진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내수 점유율 30%를 돌파한 CXMT는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5% 상회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은 글로벌 D램 시장 ‘빅 4’ 진입 및 HBM 국산화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IPO를 통해 조달한공모 자금의 85%를 HBM 및 선단 공정(12nm/14nm) 설비 투자에 투입하고, 상하이 패키징 전용 팹 구축을 통해 AI 메모리 밸류체인 완성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중국의 반도체 시장은 2014년 이후 단 한번의 역성장 없이 매년 연평균 17% 추세로 성장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9%)보다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라며 관련 기업들도 성장세를 거듭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설실장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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