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까이에서] 신옥희 성남시의원 후보 “노동자 삶에 변화 만들 것”
지방의회 역할 중요성 인식 계기
“불평등한 지역 구조 바꾸고파”


건설현장에 있던 여성 노동자가 정치로 뛰어 들었다. 성남시의원에 출마한 신옥희(55) 진보당 후보다. 간호조무사로 시작해 지역 의료원 이사와 작은도서관 관장까지 맡아온 그는 지난 3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했다. '정치의 역할'을 피부로 느낀 계기였다.
"자신의 목소리를 한 번도 제대로 내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9일 인천일보와 인터뷰한 신 후보는 '정치 출발점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후보가 건설현장에 들어간 건 생계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곳에서 마주한 현실은 예상보다 더 거칠었다.
"처음 현장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호칭이었습니다. 남성들은 모두 '반장님'이라고 부르는데 여성들은 '여사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줌마라고 부르던 걸 나름의 존칭으로 바꿨다지만, 결국 다르게 대하는 차별이라고 느꼈습니다."

안전과도 직결된 만큼,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나 샤워실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안전 장비도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제작돼 큰 안전화나 장화를 신고 일하는 때도 있었죠."
이 경험은 지역 정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기본적인 시설과 안전 기준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리·감독하는 지방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건설현장의 산업재해는 결국 시민 안전과도 맞닿아 있다. 공사장 안전관리 부실이 지역 주민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기본적인 조건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성남시의료원과 무상교복을 현실화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건설현장까지 겪은 나부터 직접 나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특히 건설처럼 특정 업종은 여성의 고용 안정성에서 취약할 수가 있다고도 봤다.

"숙련이 필요한 일임에도 여성에게는 기술을 배워 기능공으로 성장할 기회가 안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동 현장에서 일할 때 직접 겪은 일인데, 경기가 악화하면 가장 먼저 여성이 해고 1순위가 됐습니다. 숫자도 적으니 차별적 대우에 대응하기도 어렵고요."
그는 '경험을 뒷받침한 정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현장에서 직접 일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건 결국 현장을 경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끝으로 6·3 지방선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는 사회에서는 희망을 말할 수 없습니다. 성남시의원이 된다면 공공의 영역에서 노동자와 시민의 삶에 변화를 만들고, 불평등한 지역 구조까지 바꿔나가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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