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늑구 닷새째 감감무소식… 휴장 몰랐던 관람객 발길 돌리기도

정민지 기자 2026. 4. 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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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쯤 대전 중구 오월드 입구 앞에선 일부 관람객들이 뜨문뜨문 발길을 돌렸다.

닷새 전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여전히 포획되지 않아 휴장이 길어지는 탓이다.

어린 손녀의 손을 잡고 동물원을 찾은 60대 할아버지도, 대전을 놀러 온 20대 외국인 관람객들도 오월드 입구에 와서야 '휴장'을 알리는 안내판을 찾았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쯤 오월드 늑대 사파리 철조망 밑 흙을 파내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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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드론 10여 대 동원해 정밀 수색했지만 행방 묘연
허위·오인신고 잇따라… 실종 장기화시 폐사 우려도
늑대 '늑구' 탈출 닷새째인 12일 휴장 중인 대전 중구 오월드 입구 앞에서 한 어린이가 아쉬운 듯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영태 기자

12일 오전 10시쯤 대전 중구 오월드 입구 앞에선 일부 관람객들이 뜨문뜨문 발길을 돌렸다. 닷새 전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여전히 포획되지 않아 휴장이 길어지는 탓이다. 시민 대상 안전 안내 문자가 몇 차례 발송됐지만, 전북 익산에서 온 가족과 충남 천안 선문대 베트남 유학생 일행 등 방문객들에겐 미처 소식이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린 손녀의 손을 잡고 동물원을 찾은 60대 할아버지도, 대전을 놀러 온 20대 외국인 관람객들도 오월드 입구에 와서야 '휴장'을 알리는 안내판을 찾았다. 자가용을 타고 온 이들이야 주차장 입구에 서 있던 직원의 안내를 받고 다시 돌아갔지만, 택시를 타고 온 관람객들은 이미 떠나보낸 택시 대신 새 택시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굳게 닫힌 출입문과 텅 빈 주차장, 간간이 보이는 오월드 직원과 수색팀만이 관람객들의 마지막 시선을 배웅했다.

관람객 입장이 통제된 오월드 내부에선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수일째다. 소방당국 등 관계자들은 드론 10여 대를 동원, 오월드 인근 반경 6㎞ 이내를 중심으로 실시간으로 훑고 있었다. 늑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탈출 이튿날인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이다.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열화상카메라에 관측됐지만,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늑구를 놓쳤다. 연이틀 내린 비에 초기 수색도 차질을 빚었다.

12일 휴장 중인 대전 오월드 내부에서 소방대원들이 탈출한 늑대를 수색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일각에선 늑구를 생포할 골든타임 48시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동물원에서 나고 자라 사냥 능력이 옅은 늑구의 특성상 야산에서 폐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건 초기부터 AI(인공지능) 조작 이미지로 수색에 혼선을 빚은 데다, 허위·오인 신고도 잇따라 행정력 낭비가 이어졌다. 12일 하루에만 늑대 목격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지만 대부분 고라니 등을 본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등 1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직접 투입 인력은 최소화하고 있다. 역으로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탈출 전날인 지난 7일 먹은 닭 두 마리가 마지막 식사인 만큼, 늑구의 예상 이동 경로에 GPS가 설치된 트랩과 먹이틀을 설치해 둔 상태다. 다만 당국은 13일까지 드론 수색에 진전이 없을 시 인력을 대거 투입하는 정밀 합동수색도 검토 중이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쯤 오월드 늑대 사파리 철조망 밑 흙을 파내 탈출했다. 바닥에 설치돼 있던 전기선 밑으로 흙을 파 철조망 30㎝를 찢고 통과한 뒤 2m 높이의 오월드 경계 울타리를 뛰어넘고 외부로 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CCTV에 찍힌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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