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 日 라피더스 회장 "반도체 새 시장 열려…향후 100배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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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반도체 시장은 지금보다 100배 커질 것이다."
일본 반도체업계의 '구루'로 평가받는 히가시 데쓰로 라피더스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반도체 업계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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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점유율 30년 전 50%
현재는 8% 수준으로 폭락
日정부, 라피더스에 5.9조 추가 지원
“앞으로 반도체 시장은 지금보다 100배 커질 것이다.“
일본 반도체업계의 ‘구루’로 평가받는 히가시 데쓰로 라피더스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반도체 업계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2㎚(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라피더스 양산 목표에 대해서도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실패한 경험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日 반도체, 한국·대만에 10년 이상 뒤져
히가시 회장은 지난 10일 제주대에서 열린 제15회 반디 제주 포럼에서 ‘일본 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후 참석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1949년생인 히가시 회장은 1977년 도쿄일렉트론에 입사한 후 19년 뒤인 1996년 사장에 올랐다. 도쿄일렉트론은 지금도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날 “테크업체는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경쟁력이 후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가시 회장은 “일본 반도체업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50%를 웃돌았다”며 “혁신을 멈추면서 경쟁력이 하락해 현재는 8%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반성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술 수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파운드리업체들이 2㎚ 공정 양산에 들어가는 동안 일본 업체들은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10년 이상 기술이 뒤처진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히가시 회장은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와 같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를 세운 이유에 대해 “지금은 모든 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런 AI 인프라의 가장 밑바탕이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처럼 기술 이전과 무역이 자유롭게 오가는 시절이라면 일본이 뒤처지더라도 상관없다”면서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해 공급망이 무너지는 상황에선 정부가 나서서 기술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피더스에 추가 투자하는 日 정부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 주도로 토요타, 소니, 키오시아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8곳이 출자해 설립됐다. 현재는 주주 기업이 32곳으로 늘었다. 라피더스는 2022년 8월 출범 당시 ‘2027년 2㎚급 반도체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날 히가시 회장은 이런 목표에 대해 “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하는 것”이라며 “정부도 엄청난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12일 라피더스에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올해 6315억엔(약 5조9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조금으로 라피더스에 대한 일본 정부 지원은 총 2조3540억엔으로 늘었다. 라피더스는 오는 2031년까지 누적 기준 총 7조엔(약 65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 보조금과 출자 등으로 3조엔, 은행 대출로 2조엔, 민간 기업 출자로 1조엔, 자기 자금으로 1조엔 등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히가시 회장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해 반도체 분야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우리 회사의 기본 철학은 ‘그린 이노베이션’”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대학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분명한 목적의식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이광식 기자/도쿄=김일규 특파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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