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투성이' 인천 기부채납 시설 도마
개관 직후 타일 파손 등 발생
잇단 보수 공사에 운영 차질
서울시, 시공 감독 강화 추세
“인천도 점검 체계 마련해야”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한 인천 지역 기부채납 체육시설에서 개관 직후 하자가 잇따르며 운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타일 균열과 누수 등 공정 문제가 반복되는 건데, 사후 대응을 넘어 기부채납 시설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계양구 효성수영장은 다음 달 1일까지 휴관에 들어간다. 타일 파손 등 하자가 발생해 한 달간 보수 공사가 진행되면서다. 앞서 2월 초에도 거품탕과 바닥난방에서 누수가 발생해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연수구 옹암체육센터 역시 수영장 벽면 타일 균열과 파손 문제로 올해 초 두 달간 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3월에는 일일 입장만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4월에 들어서야 정상화됐다.
두 시설은 인천계양효성PFV와 ㈜서해건설이 각각 295억원, 122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이후 기부채납돼 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지만, 하자가 연이어 발견돼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양구 관계자는 "다음 달 2일부터 정상 운영될 것"이라며 "하자 발생 여부를 계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민간 기부채납 시설은 건설 과정에서 별도 기술 검토 절차가 부족해 품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기부채납 시설의 설계·시공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부채납 시설 건설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공공 발주 공사 수준의 설계 심의와 품질 검증 절차를 적용했다. 하자 발생을 줄이고 인수·인계 과정의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강남구도 서울 자치구 최초로 '공공기여시설 통합관리 매뉴얼'을 수립해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기부채납 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인천 역시 기부채납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덕제 계양구의원은 "하자보수 기간이 건축 자재별로 정해져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시공사와의 공방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타일 보수는 협의를 통해 재보수가 가능했지만,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준공 이후가 아닌 이전 단계에서 감리 강화 등 촘촘한 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현 연수구의원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인수·운영 관리체계 전반의 점검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공공체육시설 안전은 행정을 넘어 주민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근본적인 점검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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