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韓 배드민턴 단식 최초 그랜드슬램
결승서 中 왕즈이 2대1 눌러
지난달 전영오픈 패배 설욕
올림픽·세계선수권·AG 등
전세계 여자 선수 두번째 쾌거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진정한 '배드민턴 여제'로 등극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주요 대회를 모두 석권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게임 점수 2대1(21-12, 17-21, 21-18)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오른 안세영은 왕즈이와 1시간40분간 벌인 대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 짓고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번 우승은 안세영뿐 아니라 한국 배드민턴계에도 의미가 있다. 이미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모두 휩쓴 안세영은 이번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첫 주요 4개 대회를 석권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역대 전 세계 여자 배드민턴을 통틀어서도 2023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다.
2018년부터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동한 안세영은 2023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 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세계 정상에 오른 뒤, 그해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세를 높였다. 이어 2024년 8월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또 한번 자신의 가치를 높였고,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 등 2025년 한 시즌에만 각종 국제 대회 11승을 달성하면서 세계 최고 여자 배드민턴 선수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과는 유독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2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때 동메달을 따냈던 안세영은 202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대회 때는 대만의 타이쯔잉에게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했다. 이어 2024년 중국 닝보 대회 때 허빙자오(중국)에게 8강에서 져 결승 문턱에도 오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허벅지 부상 여파로 출전을 포기했다.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내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라고 말했던 안세영에게 아시아선수권 대회는 '마지막 퍼즐'과 같았다. 물론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위해 또 다른 벽도 넘어야 했다. 지난달 전영오픈 대회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왕즈이를 뛰어넘는 것이다. 전영오픈을 앞두고 당시 10연승을 거뒀던 상대 왕즈이를 상대로 0대2로 완패한 안세영은 아쉬움에 눈물을 살짝 훔쳤다. 안세영은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잘 준비해 코트에 복귀해야 할 것 같다. 패배를 잘 기억하고, 절대 잊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를 악문 안세영에게 두 번 다시 패배는 없었다. 전영오픈 이후 꼭 한 달 만에 나선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네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당 평균 26분여 만에 연이어 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왕즈이를 다시 만난 안세영은 상대를 코트에서 많이 움직이게 하는 '질식 수비'로 몰아붙였다.
1게임에서 인터벌(휴식) 이후 특유의 몰아치기로 9점 차 승리를 거둔 안세영은 2게임 도중 잠시 위기도 겪었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흔들렸고, 끝내 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고 3게임을 맞이한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연속 공격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려갔다. 경기 중반 왕즈이가 끈질기게 따라붙어 15대15 동점을 이뤘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속 포인트를 따냈다. 결국 3점 차로 우승을 확정 지으며 한 달 전 전영오픈에서의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과 함께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혼합복식 김재현(요넥스)·장하정(인천국제공항) 조가 나란히 정상에 올라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을 휩쓸었다.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강민혁(국군체육부대)·기동주(인천국제공항) 조를 2대0으로 완파했다. 혼합복식 결승에서 기권승을 거둔 김재현·장하정 조는 첫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인당 성과급 13억, 로또 필요없네”…하이닉스 오늘도 ‘행복야근’ - 매일경제
- "중동전쟁 쇼크 단기 그칠듯 … 자산 절반 이상은 주식 담아라" - 매일경제
- [속보] 미 부통령 “합의도달 못해…합의 못한 채 미국 복귀” - 매일경제
- “요샌 이 동네 실수요자 몰린대”…서울 아파트 거래, 7건 중 1건은 노원구 - 매일경제
- “잔금 코앞인데 대출중단이라뇨”…새마을금고 이어 농협·신협도 셧다운 - 매일경제
- "5월 9일 지나면 매물 줄어…서울 외곽 집값 상승압력 커질듯" - 매일경제
- “기준금리 0.25%p 인상시 수도권 집값 0.6% 하락…지방 영향 없어” - 매일경제
- 트럼프 “한중일 등 각국 위해 호르무즈 정리 작업 시작” - 매일경제
- “침묵하는 트럼프, 더 불안해”…협상결렬후 SNS에 ‘이란 해상봉쇄’ 기사만 - 매일경제
- “밸런스, 밸런스를 찾아야” 이정후가 ‘슬로우 스타트’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