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경기교육] 공간 변화 ‘열린 배움터’로 고양 덕양중학교

정경아 기자 2026. 4.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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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경계 허문 교실 밖에서 더 즐거워진 ‘배움+휴식’ 만끽

덕양중학교는 네모난 건물 속 네모난 교실, 일렬로 정돈한 책걸상으로 대표되는 획일화된 학교 공간을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공간으로 개선해 주목받고 있다. 

1968년 문을 연 고양 덕양중학교 역시 노후된 건물과 제한된 공간 구조로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을 펼치는 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2021년 공간재구조화 사업 대상교로 선정되며 학생이 주도하는 학습 환경을 마련하고, 수업 활동과 휴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학교로 거듭났다.

공간 변화를 통해 학생 중심 열린 배움터로 비상한 덕양중학교를 소개한다.

덕양중학교 데크형 야외 학습공간에서 진행되는 기술실 목공 수업.
# 경계를 허문 열린 공간으로

덕양중학교는 지난해 9월 기존 교사동(2천924.99㎡) 리모델링과 광장형 공간(998.75㎡) 증축을 마쳤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교육 철학을 담아내기 위한 공간재구조화 추진했다. 핵심 방향은 '경계 없음(Borderless)'과 '새로움(Newness)'으로, 학교 공간을 물리적·문화적 차원에서 개방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먼저, 교실과 복도, 테라스, 마당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유기적 구조를 통해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었다. 폴딩도어와 대형 유리벽을 활용해 교실 밖에서도 학습이 확장되는 열린 공간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배움과 휴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교사동과 다목적강당‧급식소 사이 학교 중심부에 새롭게 조성한 실내형 광장은 도서관, 전시, 공연을 아우를 수 있는 다목적 복합공간이다.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머무는 학교의 심장 역할을 한다. 두 개 층을 튼 구조로 채광과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이동형 가구를 배치해 토론과 발표,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유연한 학습 환경을 완성했다.

교사동 증축부는 학교의 각 공간을 연결하며 배움의 흐름을 이어주는 주요 축이다. 2층과 3층 외부 테라스는 교실과 자연이 맞닿는 열린 복도로, 학생들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휴식과 토론을 함께할 수 있는 생활형 학습공간으로 활용된다.

특별교실에도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미술실과 기술실은 폴딩도어를 이용해 외부 데크로 확장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실내외를 넘나드는 창의적 수업이 가능해졌다. 과학실은 복도까지 확장해 전시와 실험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로 개선했다. 또 특수학급 교실은 높은 천정과 경사지붕을 적용해 개방감과 채광을 확보했다.

행정공간은 닫힌 사무실에서 열린 지원공간으로 변모했다. 교장실·교무실·행정실을 유리벽으로 개방해 접근성을 높여, 학생들이 교사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옥상정원과 산책정원은 생태학습과 휴식을 결합한 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상담실에서 보건실, 특수학급, 운동장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정비해 학생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주관 '2025 공간재구조화 사업 우수시설학교' 평가에서 리모델링 분야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나아가 교육부 주관 '2025년 대한민국 우수교육시설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담실에서 학생들이 상담 및 정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교육공동체를 품은 학교

공간재구조화사업 이후 덕양중학교는 단순히 외형이 바뀐 학교가 아닌 새로운 교육 철학을 담아내는 미래형 학습공간으로 거듭났다. 한때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교는 지역사회와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찾아오는 학교로 변화했다.

교사들은 등굣길에 학생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소통을 실천하고, 학생들은 교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교사와 수평적 관계를 형성한다.

매년 학기 초에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함께 모여 학교의 규칙을 정하는데, 이는 구성원 모두가 협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낸다.

교육공동체가 쌓은 협력과 소통의 문화는 공간재구조화사업에서도 빛을 발했다. 학기 중 공사가 진행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학교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소음과 불편을 묵묵히 감내했다. 공사기간 동안 단 한 건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목적공연장 데크에서 열린 야외음악회.
이후에는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 과정과 활동을 기획해 운영하며, 새로운 공간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실내외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와 이동형 가구 배치 덕분에 학생들은 자유로운 학습 환경을 누리게 됐다. 탁 트인 데크형 야외 공간에서는 목공 수업 실습을 하고, 자연을 배경으로 창의성을 펼치는 미술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공연, 독서,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광장형 공간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머무는 학교 공동체의 중심 무대가 됐다.

지난해에는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음악 교육으로 다양성과 존중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학부모회 주관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로(書路)' 축제를 개최해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공연과 체험 활동을 즐기고 공동체적 유대감을 더욱 깊게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

# 손은정 덕양중학교장 인터뷰

"학교 공간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낍니다."

손은정 교장은 공간재구조화사업을 통해 새롭게 완성된 공간을 "학교 철학과 공동체의 바람을 담아낸 살아 있는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개인과 공동체가 올바른 관계를 이루며 성장하는 '평화'를 지향하는 덕양중의 교육 철학이 실현된 공간이라는 의미다.

그는 "예전에는 공간이 단순히 유지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공동체를 연결한다"며 "학부모 자치 활동과 교직원의 헌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학교가 행복한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손 교장은 그중에서도 실내 광장형 도서관을 햇살과 하늘을 품은 공간으로 꼽았다. "폴딩 도어를 통해 실내 광장과 외부가 연결돼 음악 수업과 공연, 학생들의 다양한 표현 활동이 가능해졌다"며 "덕양 공동체가 원했던 함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덕양중학교는 어느 공간에서나 푸른 하늘을 마주할 수 있는 열린 구조 덕분에 누구나 따뜻한 공동체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손 교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한 번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운 순간들이 학생들의 정서에도 굉장히 좋다"며 "교실 안팎 다양한 공간들이 확보되며 학생들이 정말 행복해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변화한 공간은 교육과정에도 새 바람을 불러왔다. 학년별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들이 활발히 운영되며,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표현하는 활동이 확대됐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동체가 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교사·학부모가 중심인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 교장은 "지금까지 기반을 함께 닦아온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덕분에 오늘의 덕양이 있다"며 "씨앗을 뿌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사진=<덕양중학교 제공>

※ '미래를 여는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섹션입니다.

▣ 경기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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