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보다 질문…AI시대 자녀, '퍼지적 사고'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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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육 전문가인 한지우 응용인문연구소장은 12일 인터뷰에서 "생성형 AI의 일상화로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생략한 채 즉답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우리 자녀가 AI와 구별되지 않거나 뒤처질 수 있다"며 "AI가 절대 따라 하지 못하는 고차원적 사고와 역량을 부모가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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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퍼지 키즈' 펴낸 한지우 응용인문연구소장
흑백 논리 아닌 모호함 수용해야
통합·공감 능력의 핵심은 '체험'
디지털 거리두기, 투자교육도 병행

“‘인공지능(AI)이 다 답해주는데 왜 생각해야 하나요’라는 초등학생의 반문에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인문교육 전문가인 한지우 응용인문연구소장은 12일 인터뷰에서 “생성형 AI의 일상화로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생략한 채 즉답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우리 자녀가 AI와 구별되지 않거나 뒤처질 수 있다”며 “AI가 절대 따라 하지 못하는 고차원적 사고와 역량을 부모가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가능성 수용하는 사고방식
한 소장은 최근 한경매거진&북을 통해 출간한 <퍼지 키즈>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다뤘다. AI 시대엔 과거처럼 주어진 틀에 맞추기보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사람의 욕구를 읽고 설득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그래서 제시한 인재상이 책 제목이기도 한 ‘퍼지 키즈(fuzzy kids)’다. ‘퍼지’는 흑과 백으로 나누기보다 모호함과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을 일컫는다. 한 소장은 “하나의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 속에서 문제를 새롭게 탐색하고 정의하는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강조하는 퍼지 키즈의 핵심 역량은 ‘하이퍼 센스’다. 비판적 사고와 통합적 판단, 공감 능력을 아우르는 인간 고유의 감각이다. 이를 키우는 방법으로 그는 ‘질문의 전환’을 제시했다. 단순히 답을 얻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현상의 본질을 파고드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자기만의 해석을 만들어낼 때 창의성이 나온다”며 “부모가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함께 탐구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계는 자연 체험과 다양한 세대와의 교류, 실패 경험 등에서 비롯된다. 한 소장은 서울대 입시 자료를 분석해 “합격생 상당수가 유년기부터 부모와 다양한 경험을 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유적지나 박물관·과학관 탐방, 여행과 스포츠 활동 등 어린 시절 경험이 학습 동기와 자기 주도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그는 “AI 시대엔 아이를 모범생으로 키우기보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고유한 재능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투자 소득의 중요성 가르쳐야
‘부(富)의 감각’ 역시 퍼지 키즈의 주된 역량으로 꼽았다. 그는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일자리가 줄어드므로 미래 아이들은 노동 소득만으로 생존에 한계를 느낄 수 있다”며 “어릴 때부터 소비와 투자 경험을 통해 돈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투자 소득 역시 중요한 생존 자산이라는 걸 일깨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AI 시대 변화를 ‘과정의 소멸’로 요약했다. 과거에는 정보를 얻는 데 검색과 비교, 조합이라는 중간 과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질문만으로 답이 도출된다. 그 결과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줄어들고 문해력과 사고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동시에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한 소장은 ‘디지털 거리두기’를 제안했다. 실리콘밸리의 부유층이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발도르프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게 대표적이다.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일수록 역설적으로 자녀의 디지털 노출을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는 얘기다. 그는 “스마트폰과 AI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이들의 뇌 활성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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