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유통기한 늘리는 인출 전략 [단디 100세]

장경순 BNK경남은행 WM사업부 시니어금융팀 과장 2026. 4.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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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산관리 찾을 때 어려워
계좌인출·종신연금 결합 추천
장경순 BNK경남은행 WM사업부 시니어금융팀 과장이 노후자금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은행

최근 월급을 받는 사람보다 연금 수령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노후자산을 오래도록 꺼내 쓰는 '인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전략도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자산관리는 축적할 때보다 찾을 때가 더 어렵다. 은퇴 후 자산을 꺼내 쓰는 과정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자산의 실질 가치는 떨어진다. 정기예금 금리는 보통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자산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자산관리의 가장 큰 변수다. 90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했는데 100세까지 살게 된다면 10년치 생활비 공백이 생긴다. 수명을 예측하지 못해 발생하는 자산고갈 위험과 은퇴 후반기 판단력이 흐려지는 시기까지 대비해야 한다.

은퇴 초기 자산이 가장 클 때 투자 수익률이 낮으면 위험하다. 자산 축적기에는 월급이 들어와 손실을 메울 수 있지만 인출기에는 자산을 팔아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므로 초반 손실은 자산고갈에 치명타가 된다.

노후자산 중 어느 하나로만 모든 위험을 해결할 수 없다. 공적연금은 살아있을 때까지 투자수익률과 상관없이 물가상승을 반영해 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실질소득을 보존하고 장수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다만, 2025년 기준 20년 이상 가입자 평균 연금액이 약 108만 원 수준으로 노후자금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일반연금은 금액이 확정되어 안정성은 높지만 20~30년 뒤 받게 될 실질소득이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종신토록 받기 때문에 정기연금 대비 적은 연금액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

주식은 실질소득과 장수를 어느 정도 대비하지만 은퇴하자마자 주식으로 운용한 노후자산은 시장이 폭락하면 수익률 자체가 급락하는 위험에 노출된다.

채권은 안전하지만 장수위험이 있다. 장기채권은 기간을 정해 이자를 주고 원금을 10년 뒤에 지급한다. 10년 뒤 1억 원의 가치는 물가상승률 3%를 고려하더라도 7400만 원 정도로 실질소득과 장수위험에 가장 취약한 자산이다.

IRP(개인형 퇴직연금)계좌의 안전한 원리금 보장형은 수익률이 낮아 자금이 빨리 소진될 수 있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수익성은 있으나 손실 위험과 직접관리의 부담이 크다.

호주 등 선진국에서 권고하는 가장 효과적인 인출방법은 계좌인출과 종신연금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은퇴 전반기는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수익형 중심 자산으로 운용하며 필요한 생활비를 직접 찾아 쓴다. 배당주, ETF, 리츠, 채권, 물가 연동 국채 등의 소득이 자가연금이 된다. 소득의 변동성이나 자산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투자상품과 금융상품을 잘 조합해야 한다. 원금과 수익을 적절히 조절해 80세 시점에 계좌 잔고가 없도록 계획한다.

은퇴 후반기는 은퇴 초기에 미리 가입해 둔 종신연금을 개시한다. 자산관리능력이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들어오는 연금은 장수위험을 방어해 준다. 은퇴 초기에 적은 금액을 넣어두더라도 20년 운용된 후 80세에 받기 시작하면 연금액이 많아진다.

은퇴 후에는 손실을 보기는 곤란하고 최저 얼마의 소득은 있어야 한다. 최근 주목받은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은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연금을 받는 동안 잔액을 펀드에 투자하면서도 투자손실과 관계없이 최초 투입 원금을 20년간 나누어 받을 수 있도록 보험사가 보증한다. 투자 수익이 많다면 20년이 지난 후에도 잔액이 소진될 때까지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어 돈의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매년 정액의 연금이 지급되어 생활비 계획을 세우기에 쉽다. 자산배분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관리 부담도 적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60세 은퇴 후에도 30~40년의 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연금은 살아있는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물가와 수명이라는 변수 앞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건강상태, 소득구조, 투자성향에 따라 나에게 맞는 스마트한 인출전략을 세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장경순 BNK경남은행 WM사업부 시니어금융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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