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프로젝트] 울퉁불퉁한 혈관…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부종·피로감·야간 경련 동반… 서있는 자세 악화
혈관 레이저·고주파 열치료 등 최소 침습치료 확대
하지정맥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다리 혈관이 도드라져 보여 병원을 찾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초여름에 가장 많고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계절성 질환이 아니라 연중 발생할 수 있으며, 외관상 변화로 인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미용상의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정맥부전으로 진행해 피부 변화나 궤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원인=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저하되면서 혈액이 역류하고 정맥 압력이 상승해 혈관이 확장되는 질환이다. 특히 서 있는 자세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아 증상이 심해지고, 누워 있거나 다리를 들어 올리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발생 원인은 단일 요인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 소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장시간 서 있는 직업, 임신, 비만, 고령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부족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꽉 끼는 의복이나 허리띠 역시 정맥 압력을 높여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상과 진단=대표적인 증상은 다리 피부 아래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거나 거미줄 모양 혈관이 나타나는 것이다. 외관 변화와 함께 다리 무거움, 피로감, 부종, 화끈거림, 야간 근경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단순 피로로 오인하기 쉽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피부 색소침착, 피부염, 혈전 형성, 출혈, 피부 궤양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문진과 육안 검사로 의심할 수 있으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혈액 역류 여부와 판막 기능 이상, 심부정맥 상태 등을 확인한다.

◇치료=치료는 증상과 정맥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는 증상 완화와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경화요법이 있으며 문제가 되는 정맥에 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외래에서 시행 가능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혈관 내 레이저 치료와 고주파 열치료는 병든 정맥을 내부에서 폐쇄하는 방식으로 절개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의료용 접착제를 이용한 접착제 치료 역시 마취나 열 손상 없이 시술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정맥 직경이 크거나 병변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행된다. 하지정맥류는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다리 혈관이 도드라지거나 피로감과 부종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류한영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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