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적진 중국의 중심에서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박성국 2026. 4. 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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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24·삼성생명)이 중국의 왕즈이(26)에 설욕하며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2위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1(21-12 17-21 21-18)로 제압하며 또 한번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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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2일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의 날카로운 공격을 몸을 날려 받아내고 있다.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닝보 신화 뉴시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24·삼성생명)이 중국의 왕즈이(26)에 설욕하며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적진 중국에서 대업의 마지막 퍼즐을 끼우며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썼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2위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1(21-12 17-21 21-18)로 제압하며 또 한번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비롯해 이날까지 78주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안세영 시대’를 열었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 우승컵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22년 마닐라 대회 4강에서 왕즈이에 역전패했고 2023년 두바이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타이쯔잉(대만)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2024년 닝보 대회에서는 8강에서 허빙자오(중국)에 졌고, 지난해 대회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만난 왕즈이는 지난해 1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전 패배를 시작으로 올해 1월 인도오픈 결승까지 안세영과 10번 만나 모두 패했지만, 직전 대회였던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선 안세영을 2-0으로 완파하며 지긋지긋한 ‘공안증’을 털어내고 코트 위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날 1게임은 두 선수 모두 팽팽한 탐색전으로 시작했다. 4-4 동점 상황에서는 왕즈이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던 만원 관중조차 숨죽여 지켜볼 정도로 치열한 장기 랠리가 펼쳐졌고, 공격과 수비를 거듭할수록 체력전에서 안세영에 밀린 왕즈이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졌다. 왕즈이의 발놀림이 느려지고 있음을 간파한 안세영은 공격의 고삐를 죄었고 1게임을 24분 만에 21-12로 가져왔다.

2게임도 체력전 양상이었다. 안세영이 체력적 우위를 보였으나 게임 운은 왕즈이에 따랐다. 게임 초반 5-1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왕즈이는 2게임의 주도권을 잡고도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몇 차례 코트 위에 쓰러지는 등 힘겨워했으나, 안세영 쪽으로 넘긴 셔틀콕이 번번이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에 절묘하게 물려 떨어지며 득점을 챙겼다. 안세영이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왕즈이가 2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3게임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 3게임은 안세영이 3연속 득점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 선수 모두 이미 체력 소모가 컸지만 안세영의 움직임이 더 노련했다. 안세영은 셔틀콕을 좌우 구석구석으로 찔러 넣으며 왕즈이를 크게 흔들었고, 왕즈이는 안세영의 공격을 받아내기 급급했다. 20-18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한 안세영은 왕즈이가 넘긴 셔틀콕이 키를 크게 넘어가자 이를 그대로 지켜봤고, 엔드라인 밖으로 떨어지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확정지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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