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도움된다고? ‘포옹 치료’, 진짜 효과 있을까?

장자원 2026. 4. 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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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을 중심으로 정신 건강 상담 중 '포옹'을 제공하는 치료 형태가 성행하고 있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컨버세이션 측과의 인터뷰에서 "치료사와 내담자(상담고객) 사이 신체 접촉이 발생한다는 포옹 치료의 특성상 치료 의도와 다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윤리적 충돌 지점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사전에 상담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고지하고 동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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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행복 호르몬 분비되는 건 사실이지만…상담윤리·전문성 등 우려”
영미권에서 상담자가 '포옹'을 해주는 상담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미권을 중심으로 정신 건강 상담 중 '포옹'을 제공하는 치료 형태가 성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감을 찾고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일정 부분 효과를 인정하지만, 보다 일관적인 치료법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비영리 언론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호주 등에서 '포옹 세러피'가 관심을 얻고 있다. 구글의 검색 트렌드에는 포옹 세러피를 의미하는 'Cuddle Therapy' 키워드가 최근 2주 동안 700여건 넘게 집계되기도 했다.

포옹 세러피(포옹 치료)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된 바는 없지만, 컨버세이션은 "휴식을 취하거나 감정을 관리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에서 전문가가 포옹을 제공하는 형태"로 정의하고 있다.

포옹을 하면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지고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포옹은 옥시토신(사랑과 휴대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과 세로토닌(정서적 안정감을 유도하는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반대로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옹을 통해 옥시토신 분비량을 늘리면 우울증 환자의 우울 수준을 20% 이상 낮추거나 면역 관련 질병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외에서 유행한 '프리허그' 역시 포옹의 사회적 효과를 노린 행위다.

구글 트렌드에서 포옹 세러피(Cuddle Therapy)는 지난 2주 동안 700건 이상 검색됐다. 사진=구글 트렌드

문제는 포옹 치료에 대한 합의된 의학적 내용이 없다는 점이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 일관적인 치료법으로서의 합의가 아직 없으며, 어떤 식으로 치료사를 길러내고 치료 과정을 통일할지에 대한 논의가 전무하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컨버세이션 측과의 인터뷰에서 "치료사와 내담자(상담고객) 사이 신체 접촉이 발생한다는 포옹 치료의 특성상 치료 의도와 다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윤리적 충돌 지점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사전에 상담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고지하고 동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체 접촉은 다양한 건강적 이점이 증명된 행위이지만, 이를 '상담 서비스'의 일종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 윤리적·전문적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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