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나도 속을 뻔"… 보이스피싱의 실체

이종성 2026. 4.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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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진도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경장)

얼마 전,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성매매 사건과 관련해 선생님의 계좌가 확인되었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실제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였고, 말투와 상황 설정 또한 매우 치밀했다. 자칫하면 그대로 믿고 따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직급과 소속을 재차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은 말을 흐리다 전화를 끊었고, 그제서야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도 이처럼 실제 상황에 놓이니 순간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수법 또한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수사기관 및 금융기관 사칭은 물론,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긴급한 상황을 연출하는 방식까지 등장하며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심하는 습관'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나 메시지는 반드시 한 번 더 확인하고, 금전 요구에는 즉각 대응하지 않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또한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지체 없이 경찰(112)이나 관계기관에 문의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피해를 막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보이스피싱은 개인의 부주의만을 탓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범죄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경각심이 필요하다.

한 통의 전화가 평범한 일상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 더 의심하고,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