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또또또' 태극기 꽂았다! 中 왕즈이 꺾고 아시아선수권 첫 우승…韓 최초 그랜드슬램 대업→한국 22년 만에 최고 성적 확정

박대현 기자 2026. 4. 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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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출처| 안세영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해냈다. 한국 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 3번째 금메달을 책임지며 국내 선수 최초로 '배드민턴 그랜드슬램' 대업을 완성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2위)를 '101분 혈투' 끝에 2-1(21-12 17-21 21-18)로 일축하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여지아민(싱가포르), 응우옌 투이 린(베트남),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차례로 압도하며 올라왔다.

결승에선 이 대회 처음으로 게임 스코어를 허락하긴 했으나 '2인자' 왕즈이를 상대로 한 수 위 경기력을 뽐냈다. 치열한 랠리 공방이 2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체력과 기술, 경기 운영 모두에서 빈틈이 더 적었다.

초반부터 팽팽했다. 1게임 시작과 동시에 연속 3포인트를 쓸어 담아 기선 제압을 도모한 안세영은 이후 연속 3실점으로 스코어 균형을 허락했다.

그러나 7-7에서 연속 4점을 몰아쳐 결국 앞선 채 인터벌에 돌입했다. 특유의 그물망 수비로 왕즈이 공격을 차례차례 받아내면서 대각 하프 스매시-짧은 드롭샷을 병용하는 영민한 공세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인터벌 이후 안세영은 독주(獨走)를 거듭했다. 11-7에서 연속 4득점으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끝내 21-12로 '24분' 만에 가볍게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고전했다. 1-1에서 연속 4실점을 헌납하는 등 4-9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이때부터 안세영이 '기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연속 3득점으로 추격 불씨를 지폈고 8-13에서 재차 연속 득점으로 간격을 바투 좁혔다.

하나 거기까지였다. 왕즈이가 전영오픈 결승전을 연상시키는 놀라운 집중력과 '끈기'로 안세영 맹추격을 뿌리쳤다.

계단을 3000여 개 오르내리는 특훈이 효과를 보는 듯했다. 체력전에서 안세영에게 밀리지 않고 20-15로 게임포인트를 선점했다.

이후 연속 2실점으로 대역전 기운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왕즈이는 강력한 직선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아 홈 팬들을 안심시켰다.

21-17로 게임스코어 균형을 회복했다.

3게임에서 안세영이 다시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시작과 동시에 3연속 포인트로 기세를 올린 뒤 절묘한 하이클리어와 헤어핀으로 왕즈이 리듬을 흔들었다. 8-3으로 앞서갔다.

왕즈이는 확실히 성장했다. 전영오픈 이전엔 안세영과 3게임 접전 구간에서 자멸 양상을 띠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둘은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랠리당 셔틀콕을 주고받는 횟수가 5~60차례를 가볍게 넘었다. 결국 스코어를 13-14로 만들며 턱밑까지 한국인 여제를 추격했다.

안세영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그간 안세영에게 아시아선수권은 유독 풀리지 않는 전장이었다.

2022년 마닐라 대회에선 4강에서 왕즈이에 막혀 동메달에 그쳤다. 2023년 두바이 대회 결승에서는 타이쯔잉(은퇴·대만)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4년 닝보 대회에서도 8강 탈락, 지난해는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출전조차 못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하고도 이 대회만은 끝내 손에 쥐지 못했다.

질긴 '악연'이 3게임에서 서서히 고개를 드는 양상이었다. 왕즈이에게 15-15 동점을 내주면서 중국 경기장이 들썩였다. 그랜드슬램 완성까지 단 한 게임을 남기고 거대한 고비를 마주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안세영은 자신이 왜 최강자로 불리는질 증명했다. 단숨에 4연속 득점으로 닝보 관중석을 얼어붙게 했다. 이어 19-18에선 재차 연속 득점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기어이 4개 주요 대회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고 포효했다.

▲ 연합뉴스 / AFP

왕즈이는 천위페이(중국·3위)-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와 더불어 '안세영 대항군' 최대 지분을 보유한 랭커.

더욱이 그는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의 36연승을 끊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안세영은 0-2로 완패해 대회 2연패(聯覇)가 불발됐다.

긴 연승의 끝을 알린 경기였고 동시에 왕즈이 존재감이 세계 배드민턴계에 다시, 그리고 '거대하게' 각인이 됐다.

그러나 통산 24번째 맞대결에서 안세영은 다시금 상대에 절대 우위를 인지시켰다.

▲ 연합뉴스 / AFP

안세영은 왕즈이를 제물로 한국 배드민턴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 대업을 달성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마지막 퍼즐'이던 아시아선수권까지 2026년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여자 단식 기준으론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안세영이 우승을 확정하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은 22년 만에 아시아선수권에서 최고 성적을 다시 써냈다.

2004년 전재연(여자단식), 이효정-이경원(여자복식), 김동문-라경민(혼합복식)이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은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선수권 '3종목 석권'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 흐름은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건 혼합복식이었다. 세계랭킹 147위에 불과한 김재현(요넥스)-장하정(인천국제공항) 조가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상대 팀 기권으로 금메달까지 손에 쥐었다.

결승을 치르지 않고 '무혈입성'하긴 했으나 16강과 8강, 4강에서 모두 상위 랭커를 꺾어 이 대회 최대 이변 토대를 착실히 구축했다.

금메달 자격을 충분히 입증해 한국 혼합복식의 부드러운 세대교체 가능성을 선명히 드러냈다.

▲ 연합뉴스 / Xinhua
▲ 제공| 대한배드민턴협회

남자복식은 말 그대로 ‘축제’다. 결승 무대에서 한국의 두 팀이 나란히 올라 맞붙는다.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는 중국의 허지팅-런샹위 조를 2-0으로 완파해 '황금콤비' 존재감을 재차 뽐냈다. 빠른 공격 전개와 빈틈없는 수비,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두루 돋보였다.

여기에 강민혁(국군체육부대)-기동주(인천국제공항) 조까지 접전 끝에 결승 티켓을 따내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확보했다.

백미는 준준결승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2위인 아론 치아-소위윅(말레이시아) 조를 2-1로 격파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4강전에서도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인도네시아·5위)를 꺾고 국내 팬들에게 시청 부담을 크게 줄인 ‘코리안 더비’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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