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 '디지털 이별'도 준비하세요 [BRAV♡ 라이프]
91세 인플루언서도 전역에 화제
디지털 청소도 초고령 사회엔 중요
유언장도 디지털로 작성해 눈길

한국의 시니어만큼이나 일본 시니어들에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어려운 존재다. 게시물을 읽늑 것 정도는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본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앞선 일본에서는 최근 SNS에 자신의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본인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부터, 순전히 취미활동의 연장선에서 SNS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60·70대가 SNS인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사이에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숫자로 보면 아직 미미하지만, 인터넷에 익숙했던 세대가 점차 시니어가 되면서 사용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기록을 남기는 91세 '인스타그래머'를 소개했다. '요시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사람은 현지의 경치나 거리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여기에 '하이쿠(17개의 단어로 이뤄진 일본 전통 정형시)'를 넣어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본인의 목표는 500개인데 벌써 400개가 넘었다. 최근에 올린 게시물에는 나이가 90이 넘으면서 기억력이 떨어져, '장미'를 한자로 쓸 수 없는 것을 개탄하는 하이쿠를 담았다.
일본어로 '바라(薔薇)'로 발음되는 장미는 일본에서도 복잡하기로 유명한 한자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 히라가나인 'ばら(바라)' 또는 가타카나인 'バラ(바라)'로 많이 쓴다.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이를 한자로 쓸 수 없는 사람이 많지 않을 정도다.
일본 내에서는 SNS 활동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촬영을 하게 되면 주변을 부지런히 걸어 다녀야 한다.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외출을 해야하는 핑곗거리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 몸을 더 돌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요시군'도 촬영을 위해 2~3일에 한 번은 꼭 외출한다. 외출 때 하루 걸음 수는 평균 9000보에 달할 정도다.
SNS를 활용하는 노년층이 늘면서 일본에서는 '인스타그래머'를 본뜬 '인스타그랜마(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할머니)'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지자체에서는 정기적으로 SNS 사용법을 강의하는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SNS 사용에 대해 일본 총무성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권고하고 있다. 우선 자택을 알 수 있는 외관이나 타인의 개인 정보가 찍히지 않도록 사진이나 동영상은 꼭 확인을 한 뒤에 게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SNS를 통해 유명인사 등의 이름을 가장한 투자 사기도 일어나고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인스타그램 등의 DM 등을 통해 이 같은 투자권유 정보가 올 경우 반드시 주변과 상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SNS에서 나도는 가짜 광고에 현혹돼 물건을 사는 것도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SNS를 장시간 이용할 경우 생활 리듬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SNS와 관련해 문제에 휘말렸을 경우 혼자 끙끙대지 말고 가까운 친인척이나 전문 창구를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SNS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 못지않게 일본에서는 '디지털 종활'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이는 본인이 사망하기 전에 디지털에서의 활동을 적절한 수준에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본인의 소중한 추억과 개인정보를 지키고, 남겨진 가족의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강조되는 부분이다.
디지털 종활은 다음 3단계를 거친다.
우선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모든 디지털 관련 서비스를 나열하고, 이것의 ID(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확인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실제 계정에 접속한 뒤 불필요한 서비스는 모두 탈퇴하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구글 포토' 등과 같은 사진 관련 서비스다. 클라우드에 올라온 사진은 필요·불필요를 선별해 미리 정리해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가족에게 인수하기 위한 '디지털 유언장'의 작성이다. 중요한 계정의 ID와 패스워드 리스트를 정리하고, 각각의 계정에서 원하는 사후 대응(삭제·저장·양도 등)을 명확히 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승훈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인당 성과급 13억, 로또 필요없네”…하이닉스 오늘도 ‘행복야근’ - 매일경제
- “서울대 컴공과 나와도 갈 데가 없다니”…개발자 60%가 경력직 - 매일경제
- [속보] 미 부통령 “합의도달 못해…합의 못한 채 미국 복귀” - 매일경제
- “요샌 이 동네 실수요자 몰린대”…서울 아파트 거래, 7건 중 1건은 노원구 - 매일경제
- “굶어 죽었어야 할 텐데…” 악역 전문 배우, 사업 실패로 택배 알바생 됐다 - 매일경제
- 해마다 121조씩 나랏빚 늘어난다…2030년엔 GDP 60%가 채무 - 매일경제
- “기준금리 0.25%p 인상시 수도권 집값 0.6% 하락…지방 영향 없어” - 매일경제
- 트럼프 “한중일 등 각국 위해 호르무즈 정리 작업 시작” - 매일경제
- “테슬라 모델Y, 이젠 비싸게 사야하나요?”…전기차 보조금 평가 바뀐다는데 - 매일경제
- “밸런스, 밸런스를 찾아야” 이정후가 ‘슬로우 스타트’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