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선수 탓하나”…박문성 팩트 폭격, ‘홍명보호’ 스리백에 전례 없는 ‘돌직구’

권준영 2026. 4. 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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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6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이다. 일각에서는 전열을 가다듬고 ‘본선 모드’로 진입해야 할 ‘홍명보호’가 오히려 전술적 미로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치른 마지막 ‘9월 모의고사’에서 드러난 ‘스리백’의 난맥상 탓이다. 축구계의 대표적 돌직구 평론가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를 두고 “명백한 전술적 문제”라며 홍명보호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소집 전 마지막 평가전을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럽 원정 A매치 코트디부아르와 오스트리아전에서 두 경기 연속 ‘영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골 결정력은 물론 수비 조직력마저 총체적 난국 상황에 빠지면서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박문성 위원은 지난 11일 방송된 YTN 라디오 ‘월드컵 킥오프’에 출연해 이번 평가전을 “약이 된 모의고사”라고 평가하면서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실전 무대에서 보여준 팀의 완성도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 위원은 최근 홍명보호가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에 대해 전략적 불균형을 지적했다. 그는 “포메이션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쓰리백은 우리 선수들에게 최적인지 의문”이라며, “우리의 강점인 2선 공격 자원(이강인·손흥민·이재성 등)은 죽이고, 오히려 약점인 측면 수비(윙백)의 비중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경기에서 극단적으로 갈린 전술적 행보를 꼬집었다. 박 위원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윙백이 과하게 전진했다가 뒷공간을 내줬고,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아예 내려앉아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전술적 균형을 찾지 못한 채 90분간 ‘빅 찬스’(결정적 기회)가 단 한 번뿐이었다는 것은 명백한 전술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손흥민 선수의 ‘에이징 커브’ 논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손흥민의 폼을 따지는 것은 실리가 없다. 핵심은 ‘손흥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다리의 속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판단의 속도는 올라간다”는 라이언 긱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손흥민을 자유로운 세컨드 스트라이커 위치에 배치해 그의 시야와 패스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월드컵 본선의 긴 휴식 일정을 고려할 때 손흥민의 체력적 안배보다는 전술적 효율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구계의 대표적 돌직구 평론가 박문성 해설위원. 박문성 SNS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본선 첫 상대인 체코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 위원은 “체코 선발 라인업의 평균 신장이 187cm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한다”면서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체코를 상대로 세트피스 방어와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조별 리그 통과가 어려웠던 우리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며 2014년 알제리전의 분석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박 위원은 이번 대회에 도입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22분 작전 타임)를 언급하며 “축구가 사실상 4쿼터 경기로 변하는 만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게임 플랜’을 짜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박 위원은 최근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한 행정가로서의 중책을 맡은 사실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KFA) 등 축구 행정 전반을 꾸준히 비판해 왔던 그는 새롭게 출범한 ‘프로축구 성장위원회’의 공동위원장 선임 소식을 알리며 소회를 전했다.

박 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분한 자리다.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잘 해내고 싶은 마음만큼 긴장감도 크다”고 밝혔다. ‘프로축구 성장위원회’는 K리그와 한국 축구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민관 협력 기구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정부와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의 전문가 19명이 합류했으며, 박 위원장은 김대현 문체부 차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직을 수행한다.

위원회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박 위원은 “축구계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법과 제도, 재정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산업화, 인적 자원, 기반 조성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팬 경험 확대와 거버넌스 개선, 잔디 관리 등 핵심 과제들을 폭넓게 다루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한국 축구에 다시 오기 어려운 중요한 기회”라면서 “현실에서 실행 가능한 변화에 집중해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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