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서 유조선까지”⋯ 현대글로비스, 해운 ‘황금비율’ 맞춘다

염재인 기자 2026. 4.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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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CC 1척 추가 계약… 총 12척으로 확대
LPG·LNG 운송선도 운영… 해운 부문 비중↑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사업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초대형 유조선(VLCC) 1척을 추가 확보하며 원유 운송 선대를 확대한다. 완성차 운반선(PCTC)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유조선 비중을 확대해 해운 사업 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그리스 선사 올림푸스 쉬핑 앤드 매니지먼트와 VLCC 1척에 대한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확보한 선박은 약 31만톤(t)급으로 최대 200만배럴의 원유를 적재할 수 있는 장거리 운송용 선박이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가 운용하는 VLCC는 총 12척으로 늘었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완성차 해상운송을 주력으로 해온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4분기 VLCC 운항을 시작으로 원유 운송사업에 나섰다. 아울러 반조립제품(CKD) 물류와 포워딩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이 중 PCTC는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물동량과 운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반ㄷ로 원유 운송사업은 운임 상승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지만 시황이 꺾일 경우 변동성이 커진다.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글로비스가 변동성 대응을 위해 ‘장기용선’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VLCC를 직접 발주하거나 매입하지 않고, 일정 기간 계약을 통해 선복을 확보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선대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VLCC 선대를 늘리는 배경으로 기존 자동차선 중심 구조에 유조선을 더해 수익 구조를 보완하는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조선은 운임 상승 시 수익 증가분이 그대로 이익으로 반영된다”면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 변동성을 섞은 사업 전략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96척의 자동차 선대를 2030년 128척까지 확대하고, 액화석유가스(LPG) 운송선 1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 1척 외에 에너지 화물 선종으로도 사업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향후 LNG 운송선 추가 도입과 함께 암모니아·액화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운송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선대 확장 전략을 향후 실적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글로비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537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운 부문 영업이익은 1820억원으로 33% 증가하며 전사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현재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이 PCTC와 VLCC 등 해운 사업에서 발생하고, 이 비중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다각화와 관련해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확대와 비계열 고객 기반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미래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균형 있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염재인 기자 yj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