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냉동창고 화재 진화 중 소방관 고립…2명 순직 [종합]

김영리 2026. 4.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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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내부에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지휘를 맡은 이민석 전남 완도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 7명이 먼저 진입해 화재를 진압했고, 상황 판단 회의를 하던 중 다른 곳에서 연기가 보여 2차 진입을 결정했다"며 "2차 진입 과정에서 천장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증기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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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소방위·30세 소방사 사망
유증기 폭발 추정
토치 작업 중 불 번져
李 대통령 "용기와 헌신에 경의"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마지막으로 구급차에 수습되는 동료를 지켜보는 소방대원들. /사진=연합뉴스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내부에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장에 머물러 있던 유증기의 폭발로 불길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 신고 6분 만에 선착대가 도착했고, 오전 9시를 기해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진압 과정에서 오전 9시2분께 내부에 들어간 소방관 2명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창고 내부에서는 짙은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빠르게 번지며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지휘를 맡은 이민석 전남 완도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 7명이 먼저 진입해 화재를 진압했고, 상황 판단 회의를 하던 중 다른 곳에서 연기가 보여 2차 진입을 결정했다”며 “2차 진입 과정에서 천장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증기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은 연기와 불꽃이 보여 지휘팀장이 밖으로 대피하라고 무전으로 알렸으나 7명 중 2명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대원들이 냉동창고 내부에 고립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오전 10시2분께 완도소방서 소속 A(44) 소방위를 숨진 상태로 수습했다. 이어 오전 11시23분께 해남소방서 소속 B(30) 소방사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화재는 공장 바닥의 에폭시 페인트 제거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토치를 사용해 페인트를 제거하던 중 불이 붙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에 취약한 에폭시 바닥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이뤄진 창고가 화염 확산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소방당국은 인력 115명과 장비 39대를 투입해 오전 11시26분께 진화를 마쳤다. 이날 화재로 공장 관계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및 초기 대응 과정에서의 안전 관리 적정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올해 순직한 소방관은 3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24일 고양시 덕양구 소재 자동차 공업사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성치인 고양소방서 소속 소방경이 지난달 3일 순직한 바 있다.

최근 10년간(2015~2024년) 화재 진압과 구조 등 위험직무 수행 중 숨진 소방관은 총 35명으로, 연평균 3.5명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화재 진압 중 사망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고인의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다"며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모든 현장 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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