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내년 상반기까지 달린다…한은 "AI 수익화 분수령"

주형연 2026. 4. 12. 14: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확장 국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한은은 향후 반도체 경기의 변곡점을 결정지을 5대 핵심 변수로 △AI 투자의 수익성 입증 여부 △빅테크의 지속적인 자금(펀딩) 확보 여력 △AI 모델의 기술 효율성 진전(경량화) 양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생산업체의 증설 속도 △범용 반도체 시장을 잠식 중인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를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 호황기 뛰어넘는 수급 불균형…AI 인프라 광풍이 견인
내년 이후 속도 조절 불가피…빅테크 자금력 등 5대 변수 촉각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 AI 수요가 압도해 현재까진 영향 제한적

세계 반도체 시장의 확장 국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광풍이 전례 없는 수급 불균형을 낳으며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AI의 실제 수익화가 증명돼야 하는 내년 이후부터는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반도체 시장은 과거의 확장기보다 수급 불균형이 더 크고 호황 지속 기간도 더 길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챗GPT 등장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패권 경쟁에 사활을 걸면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초과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은은 이 같은 이례적인 호황의 지속 기간이 언제 꺾일지 모르는 유동적인 상태라고 경고했다. 시장의 눈높이가 인프라 구축(설비투자)에서 '서비스 수익화'로 점차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작년과 올해 같은 속도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 반도체 경기의 변곡점을 결정지을 5대 핵심 변수로 △AI 투자의 수익성 입증 여부 △빅테크의 지속적인 자금(펀딩) 확보 여력 △AI 모델의 기술 효율성 진전(경량화) 양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생산업체의 증설 속도 △범용 반도체 시장을 잠식 중인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를 꼽았다.

특히 고금리 기조 장기화 속 '펀딩 리스크'를 주요 뇌관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빅테크들이 내부 재원을 넘어 고수익 추구형 외부 투자 자금까지 끌어다 쓰는 상황"이라며 "금융 여건이 급격히 악화할 경우 일부 부문의 취약성이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의 축소나 집행 지연으로 이어질 리스크가 커졌다"고 짚었다.

딥시크나 구글의 터보퀀트처럼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도 구동되는 고효율·경량화 AI 모델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됐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이란발 중동 전운이 반도체 경기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한은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가 및 금리 상승, 글로벌 성장세 약화 우려 등 거시경제 악재가 산적해 있음에도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메모리 공급을 늦추는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한은은 "중동 전쟁 상황이 전면전 등으로 심각해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예상치 못한 혼란이 초래되고, 스마트폰이나 PC 등 전통적인 전방 산업의 반도체 수요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한국은행 제공]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