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자유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지방선거 50여일 앞두고 뜬금없이 방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어제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며 미국으로 조기 출국했다. 6·3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당대표가 선거에 대응하지 않고 해외로 출국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 기반인 강성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코 외면할 수 없기에 나아간다”며 전날 미국 워싱턴DC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애초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조기 출국했다.
이번 방미는 미국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비영리단체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성사됐다.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 세계은행 근무 이력이 있는 조정훈 의원,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동행했다.
장 대표는 출국 사실을 알리며 “저는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의 분열과 고통의 시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와 법치, 시장 질서까지 흔들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적었다. 그는 “바로 이 길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며 “이번 6·3 지방선거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50여일을 남기고 방미에 나선 것을 두고 선거에 손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소한 시도당 운영위원회가 의결해 올리는 공천안은 최고위원회가 신속 의결하도록 남은 최고위원들에게 위임을 했어야 도리”라며 “불러주는 곳 없다고 공천을 올스톱시키고 미국 가는 당대표”라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점에 방미하는 것이 오히려 지방선거와 경제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국민의힘이 진정한 안보 정당이자 국익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점을 국민께 분명히 보여드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관세, 방위비 등 현안에 대해 미국 측 기류를 청취하고 수출과 관련한 국내 경제계 목소리도 미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방미는 지방선거 이후 당권 유지를 염두에 두고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며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방미에는 불법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 세력 등 강성 지지층을 대변해온 김 최고위원도 동행했다.친한동훈계 윤희석 전 대변인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다음 전당대회를 대비한 본인 연임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강성 지지층에게 먹힐 수 있을 만한 영상 자료를 만들어 놓는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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