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봉준호·류승완…칠전팔기 '천만 감독'

이은교 2026. 4. 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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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거장은 없었다.

포기하지 않는 시간과 영화를 향한 집념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친 감독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① 1천600만 홀린 '거장항준'이 되기까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누적 관객 수 1천600만 명을 돌파한 장항준 감독은 명실상부한 천만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1990년대 초, 끼니조차 때우기 힘든 생활고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만든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는 그의 독특한 감각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이후 공백기가 길었지만 아내 김은희 작가의 성공을 유쾌하게 응원하며 "덕을 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결코 창작자의 사명감을 놓지 않았다.

그의 이런 뚝심은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 '왕과 사는 남자'로 이어졌다.

제작 당시에도 의상 전체를 제작하는 등 퀄리티를 위해 다른 비용을 줄이는 결단을 내릴 만큼 영화에 진심을 다했다.

② '완벽주의자' 봉준호의 겸손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의 흥행 참패를 겪었던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았다.

'살인의 추억'부터 열차 칸을 계급으로 나눈 '설국열차', 세계를 놀라게 한 '기생충'까지 코미디와 사회 풍자를 결합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늘 완벽한 결과물로 '봉테일'이라 불리지만 정작 본인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가  얼마나 허술한지는 스태프들이 잘 안다. 그들이 제 구멍을 다 메꿔준다"며 모든 디테일의 공을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정말 디테일하게 일하시는 스태프분들을 모셔오는 것"이라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비결이 사람을 향한 신뢰와 깊은 시선에 있음을 시사했다.

③ '베테랑 2' 만드는 류승완의 다짐

액션 연출의 대가 류승완 감독은 최근 남북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 '휴민트'로 돌아왔다.

영화 학교 출신이 아닌 '독학 감독'인 그는 과거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제작비를 마련하는 등 고단한 무명 시절을 거쳤다.

당시의 경험은 사회 현실과 권력 구조를 비판하는 작품 세계로 이어졌고, 권력과 돈으로 법을 무시하는 재벌 2세에게 통쾌하게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천만 영화 '베테랑'도 그 중 하나였다.

'베테랑'을 향한 뜨거운 열기에 '베테랑 2'를 제작하게 된 그는 "전작의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 관객 한 분 한 분의 마음에 영화가 자리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