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죽전 신세계' 33분간 블랙아웃…식당가·영화관 '올스톱'

고은이 2026. 4.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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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사우스시티(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서 대형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주말 점심시간대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백화점 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멈춰섰다.

영화관과 식당가, 엘리베이터 등 다층 복합시설이 밀집한 대형 백화점 특성 상, 정전이 조금만 길어졌어도 대피 문제가 크게 불거질 수 있었던 만큼 향후 한전과 신세계백화점 측의 철저한 원인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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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피크시간대 '33분 정전'
식당가 등 고객 전원 대피
11일 오후 12시께 정전으로 건물 전체가 깜깜해진 경기 용인 신세계 사우스시티. 사진출처: X 'jjugili00' 계정

신세계 사우스시티(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서 대형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은 주말 피크시간대 약 33분 간 이어졌다. 대형 유통 시설의 안전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오후 12시께부터 12시 33분까지 약 33분 동안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세계 사우스시티 건물 전체가 정전됐다.

주말 점심시간대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백화점 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멈춰섰다. 9층 CGV에서 영화를 관람하던 관객들은 상영 중단으로 중도 퇴장했다. 7층 식당가와 각종 매장에 있던 고객들도 밖으로 피신했다. 일부 고객은 비상등만 켜진 어두운 계단을 이용해 지하 4층 주차장까지 걸어 내려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식당가를 방문한 한 고객은 "갑자기 정전이 됐다가 1~2분 다시 불이 들어왔다가 금방 다시 꺼졌다"며 "식사를 하러 간 건데 가족 전체가 7층에서 지하까지 걸어내려와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고객은 SNS에 "남친과 영화를 보다 쫓겨나듯 나왔다"며 "9층에서 지하 4층까지 걸어 내려오는데 살다 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캄캄해진 백화점 내부 사진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힐까봐 무서웠다""식당가에서 밥을 먹다가 다 먹지도 못 하고 그냥 나왔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랐다.

11일 오후 12시께 정전으로 건물 전체가 깜깜해진 경기 용인 신세계 사우스시티. 사진출처: X 'jjugili00' 계정


통상 백화점과 같은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은 정전 시 즉각 가동되는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발전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5~6시간은 비상 전력을 돌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전국적인 순환 정전 사태 당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비롯한 주요 매장들은 비상 전력을 통해 20초 내외로 전원을 복구해 영업을 지속했던 사례가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사 관계자는 완전 정전 후 비상 자가 발전기를 일부 가동해 조명을 30% 가량 유지한 채로 전력을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송전압이 갑자기 떨어져서 비상 공급 체제가 가동됐다가 다시 전압이 들어오면서 비상 시스템을 끊어도 되겠다고 판단했던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은 30분 이상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주요 이동수단이 전부 멈춘채 일부 비상등만 켜진 상태로 유지됐다. 

백화점은 밀폐된 공간이 많아 정전 시 압사 사고나 낙상 사고 등 2차 피해 위험이 크다. 영화관과 식당가, 엘리베이터 등 다층 복합시설이 밀집한 대형 백화점 특성 상, 정전이 조금만 길어졌어도 대피 문제가 크게 불거질 수 있었던 만큼 향후 한전과 신세계백화점 측의 철저한 원인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화점 측은 사고 직후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새벽까지 주요 전력 부품을 뜯어본 후 일부 교체 작업을 완료하고 현재는 정상 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정전 피해를 본 고객들에 대한 보상 절차도 진행 중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는 부품 교체를 통해 안정화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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