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길 따라 걷기 행렬 '안양천 생태살리기 봄맞이 평화 걷기 대회'

김은진 2026. 4. 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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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교에서 생태이야기관까지 약 3.3km 걷기와 신명 나는 판소리 무대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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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 안양천 생태살리기 봄맞이 평화걷기 대회 11일 오전 10시, 안양대교 아래 산책로에서 시작된 봄맞이 걷기 대회의 모습
ⓒ 김은진
11일 오전 10시, 안양천생태살리기 봄맞이 평화걷기대회가 6.15경기중부평화연대 주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안양대교 북쪽 고수부지에서 출발해 안양천생태이야기관(석수로 320)까지 약 3.3km를 걸으며 안양천살리기 사업의 이해, 수생태계 보호에 대한 관심 확대, 평화의 소망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약 80여 명의 시민이 봄날의 정취를 느끼며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민주당 최병일 의원과 이채명 의원 등이 행사에 참여했다.

안양천 산책로에는 바람을 타고 벚꽃잎이 떨어져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충훈동 구간의 제방 양쪽으로 심어진 벚꽃길을 지날 때에는 아름다운 안양천의 자연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 안양천 생태살리기 봄맞이 평화 걷기 대회 11일, 손녀와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부부의 모습
ⓒ 김은진
이날 초등학생 손녀와 함께 온 시민은 아래와 같이 참여의 의미를 전했다.

"다음 세대에 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촛불 시위나 국회 앞에도 갑니다. 오늘은 손녀도 같이 걸으면 좋을 것 같아 함께 나왔습니다."

아버지와 동행한 여성은 가족 간에 대화가 많고 가치관이 서로 비슷하다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부모님께서 평소에 사회 문제나 역사와 관련된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서로 의견을 나누는 편이에요. 오늘 평화 걷기 행사가 있다고 해서 같이 나오니 길도 예쁘고 추억도 만들 수 있어 좋습니다."
▲ 6.15경기중부평화연대가 주최한 안양천생태살리기 봄맞이 평화걷기대회 신영배(왼쪽) 6.15경기중부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이 대회 참가자들과 안양천변을 걷는 모습
ⓒ 김은진
신영배 6.15경기중부 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은 행사를 주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중부통일힐링걷기대회를 5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월 걷기대회를 하고, 1년에 한 번 '평화통일걷기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장소나 전쟁의 아픔이 있는 곳을 찾아 걸으며 재발이 되지 않도록 서로 연대하고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는 다크투어의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에는 평화는 전쟁을 반대하는 것도 있지만 기후를 지키고 지구를 지키는 것도 평화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생태와 평화에 결합해서 봄소풍을 하는 겁니다. "

참가자들은 안양천생태이야기관에 도착 후 야외에서 안양천 생태 복원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태이야기관을 관람했다. 또한 다시 살아난 안양천 생태계에 더 관심을 갖고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서 걷기대회에 참여한 이미라 안양여성의전화 대표가 인사를 전했다.

"안양여성의전화는 여성 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인권운동 단체입니다. 저희 회원 소모임 중에 '느림보 걷기' 모임이 있습니다. 저희 회원 중에서 6.15경기중부평화연대 회원이신 분들도 많아 걷기 행사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남성·여성에 관계없이 여성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저에게 언제든 연락주십시오."

다음으로 장재근 경기중부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전했다.

"저는 85년 8월 1일, 안양공무원을 시작으로 안양공고, 안양고등학교, 관양고등학교 등에서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중략) 이렇게 만나서 반갑고 오늘 하루는 전쟁도 내란도 다 잊고 그냥 꽃과 봄볕을 즐기고 마음속에 가득하니 따스한 기운을 가지고 가셨으면 합니다."

그는 덕담에 이어 국악인이 된 후배 교사 우동욱씨를 소개했다.

장 대표가 안양고등학교에서 전교조 활동을 할 당시, 우씨는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 새내기 교사로 부임했다. 교육 현장의 민주화를 위해 함께 전교조 활동을 하던 중 우 교사는 해직됐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복직되었지만 선천적으로 눈이 나빠지기 시작해 시력을 거의 잃었고 조기 퇴직했다. 그 후 그는 판소리를 수학하여 국악인으로 활동 중이다.
▲ 국악인 우동욱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안양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중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고 복직했지만 시력을 잃어 퇴직한 후 국악인으로 활동 중이다.
ⓒ 김은진
우씨는 2016년 제1회 희담전국판소리 고법경연대회 신인부 대상을 수상, 2022년 무안승달 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 2022년 한성백제 전국국악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 다양한 퍼포먼스와 결합한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걷기대회에 함께한 우씨는 사철가와 흥부가를 불렀고 깊고 구성진 목소리로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창가를 듣고 안양천 주변 환경정화 작업에 나섰다.

6.15경기중부평화연대에서 매월 걷기 대회를 개최 중이며 경기도 보조금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10월에는 다시 안양 평촌중앙공원에서 함께 걷기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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