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인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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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과 내향이라는 익숙한 성격 구분은 오랫동안 사회 전반에 깊게 자리 잡아 왔다.
김 교수는 "이향인은 단순히 '덜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에 또 다른 균형을 제공한다. 외향인들이 잘하는 것은 해결과 실행이고 내향인들이 강점을 가진 것은 집중과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향인이 단순히 외향과 내향 사이에 끼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하는 다른 지대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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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과 내향이라는 익숙한 성격 구분은 오랫동안 사회 전반에 깊게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사람들 사이에는 외향도 내향도 아닌 '실향민' 말고 그 사이에 '이향인'이라는 제3의 지대가 존재한다.
정신과 의사 라미 카민스키 박사의 저서 이향인(Otrovert)은 바로 이 지점을 조명한다. 최지숙 씨가 번역한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향인은 내향형(Introvert)과 외향형(Extrovert) 사이의 중간 성향을 넘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내·외향을 전환하며 에너지를 관리하는 성격 유형을 뜻한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는 어떤 타입의 사람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나는 어떤 지점이 최적의 지점인지를 생각하라"고 말했다. 이는 MBTI가 외향(E)과 내향(I)이라는 축을 통해 성격을 유형화했다면 이향인은 그 사이에서 각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최적의 지점을 찾도록 돕는 개념임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이향인은 단순히 '덜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에 또 다른 균형을 제공한다. 외향인들이 잘하는 것은 해결과 실행이고 내향인들이 강점을 가진 것은 집중과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향인은 그 사이에서 수위 조절을 하며 두 기능을 조화롭게 연결한다. 갈등 상황에서 완충 역할을 하고 관계의 밀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향인을 제3의 영역으로 설명하며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사회적 균형을 만들어내는 존재라고 했다. 김재원 아나운서 역시 "이향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사회적 시선으로 보면 잘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유형이 있어 나는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향인이 단순히 외향과 내향 사이에 끼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하는 다른 지대임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함께'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단체 채팅방의 알림을 즉각 확인해야 한다는 압박과 모임에 빠질 때마다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리듬은 쉽게 밀려난다. 이향인은 이 흐름 속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다. 특정 집단에 과도하게 기대지 않으며 필요 이상의 관계를 확장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거리에서 관계를 유지한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더 많은 연결이 아니라 서로 다른 거리와 리듬을 인정하는 일이다. 특히 회색지대가 아닌 특별한 제3의 지대, 바로 이향인의 특성과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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