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서 결혼하려면 모래 서 말 먹어야”...인천 섬 해안사구 재발견 [여기는 인천항]
멸종위기 1급 닻무늬길앞잡이, 표범장지뱀 살아가는 유일한 안식처
기후위기 시대의 해법 ‘자연 기반 복원’... 무의도서 해안사구 가치 재조명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종의 요람... 인천 해안사구 보전과 복원 시급하다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여기는 인천항> (FM 90.7MHz 토18~19시 방송)
■ 진행 : 유동현 (前 인천시립박물관장)
■ 인터뷰 : 장정구 (한국환경공단 비상임 이사)
■ 방송일 : 4월 11일(토)
■ 코너 :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 유동현 :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시간입니다. 인천 바다는 하루에도 두 번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 오고감이 바다를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드는데요.
![장정구 한국환경공단 이사(오른쪽), 유동현 前 인천시립박물관장 2026.4.11 [여기는 인천항 제작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551718-1n47Mnt/20260412141929687pfra.jpg)
저희가 지난 시간까지는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라고 소개했는데 오늘은 한국환경공단 이사라고 소개해 드렸어요. 최근에 이사님 되셨죠?
◇ 장정구 : 월요일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 유동현 : 축하드립니다. 이제 더 큰 일을 하시겠네요.
◇ 장정구 : 한국환경공단이 환경부의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보니까 뭐 인천을 넘어서 대한민국 전체 환경 정책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 의미를 두고 참여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유동현 : 환경이라는 게, 뭐 꼭 지역을 이렇게 딱 나눠서 하는 건 아니므로 아주 잘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오늘 주제로 넘어가겠는데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우리 바닷가의 모래 특히 해안사구 이야기를 우리가 좀 해야 하는데, 해안사구가 뭐죠?
◇ 장정구 : 사구, 말 그대로 모래 언덕입니다. 그러니까 바닷가에 있는 모래 언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백사장은 보통 사빈이라고 하는데 바닷물이 직접 왔다 갔다 하는 공간을 백사장이라고 하고 그 뒤로 바람에 날려서 만들어지는 모래 언덕을 해안사구라고 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모래 언덕에는 풀이 자라기도 하고 우리 보통 백사장 같은 경우는 풀이 자라지 않고 그냥 모래만 있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이 풀이 자랄 수 있는 곳 특히 이를 사구 식물이라고 하는데, 그런 공간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고 결국에는 이게 겨울에 계절풍이 불거든요. 강한 바람이 불잖아요. 그래서 이제 백사장에 있는 모래가 바람에 날려서 육지 쪽으로 쌓인 언덕을 말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백령도 사곶 해변.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사곶 해변은 모래층 위에 고운 규암 가루가 쌓여 형성된 길이 2㎞ 해변이다. 썰물 때면 폭이 200m에 달한다. 비행기도 뜨고 내릴 수 있는 천연비행장인데,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 단 두 곳만 있는 특수 지형이다. 2019.5.11 [사진=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551718-1n47Mnt/20260412141930971qavv.jpg)
◇ 장정구 : 주로 해안가인데, 인천은 섬이 있어서 섬 지역을 중심으로 꽤 많은 사구가 있습니다. 한 20여 개 정도, 물론 자료마다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20여 개 정도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거는 우리 백령도에 사 해변 아시죠?
천연 비행장으로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그 사구의 사가 바로 모래고 곳이 바다 쪽으로 돌출된 곳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보통 해변 백사장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거기도 모래 언덕이 있습니다. 뒤편으로. (아 그렇군요)
그다음에 또 하나가 대청도에 보면 옥죽포 해안사구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려서 활동 사구 또는 이게 산을 오른다고 해서 클라이밍 사구라고도 표현을 하거든요.
어느 정도냐 하면 '대청도 처녀는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래가 워낙 많이 날리니까. 태어나면서부터 장성할 때까지 서 말 정도의 모래를 먹게 된다. 이런 표현입니다. 옥죽포에도 해안사구가 있고요. (그렇군요)
그다음에 대청도에 모래울 과거에는 사탄동이라고 불렸던 마을이 있습니다. 모래울 마을. 거기 같은 경우는 남산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바닷가 쪽으로 언덕이 있는데 그게 바로 뭐냐 바람도 막아주고 파도도 막아주는 이런 형태의 해안사구가 있고요.
그 사구 위에는 소나무가 자라는데 이 소나무는 유전자원 보호림으로 되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또 많은 청취자분 우리 덕적도에 가면 서포리 해변 아시잖아요. (유명하죠) 서포리 해변도 백사장 뒤로 소나무가 있는 곳이 있어요. 거기도 유명한 해안사구입니다.
◆ 유동현 : 그래요?
◇ 장정구 : 이 해안사구가 서포리 같은 경우는 세 줄이에요. 한 줄이 아니고 한 3천 년 전에 쌓인 사구도 있고 한 줄 마을 쪽으로 있는 거 중간에도 한 줄이 있고, 비교적 최근에 한 2~300년 내 쌓인 제일 바깥에 있는 언덕이 있습니다.
이렇게 세 줄의 언덕으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 해안사구 형성의 과정을 잘 보일 수 있는 게 바로 서포리 해안사구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유동현 : 그냥 쌓였다 하면 뭐, 몇천 년. 몇백 년이네요.
◇ 장정구 : 그렇죠. 기본적으로 5천 년 이렇게 보는 거고요. 가까운 곳에 무의도 하나개 해변 아시죠? 요즘 맨발 걷기가 열풍인 이 하나개 해변에도 해안사구가 있습니다.
![옹진군 대청도 옥죽동 사구는 계절에 따라 모래가 이동하는 활동성 사구로 현지 주민들은 '대청도 모래사막'이라고 부른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551718-1n47Mnt/20260412141932261psye.jpg)
◇ 장정구 : 보통 그 사막 하면 생물이 많이 안 살 것 같잖아요? 근데 실제로 뭐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생물 다양성이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거기에 사는 생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만 사는 생물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뭐냐 하면, 다른 지역에 살지 못하고 모래사막에서만 즉 사구에서만 사는 식물들이 있어요.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라고 하는 사초, 풀들. 그다음에 또 하나는 갯메꽃이라고 하는 이런 식물도 있고 뭐 동물 중에서는 도마뱀처럼 생긴 표범장지뱀 이런 뱀들도 주로 해안사구에 살고 그다음에 닻무늬길앞잡이.
나그네가 길을 가면 그 앞에서 이 길을 안내해 주는 것 같은 곤충이 길앞잡이라고 하거든요.그중에 닻무늬길앞잡이라는 곤충이 있습니다. 배에 있는 닻? 있잖아요.그렇게 생겼는데 그러니까 등에 이제 닻 무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닻무늬길앞잡이라고 하는 곤충이 있는데 얘가 주로 백사장과 해안사구 중심으로 서식을 했는데 과거에는 인천에도 상당히 많이, 특히 영종도라든가 이런 쪽에 상당히 많이 관찰됐는데 지금은 멸종위기 1급의 보호종입니다.
![인천중구 영종도(용유도) 마시안해변. 해안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2 [사진=장정구 한국환경공단 이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551718-1n47Mnt/20260412141933575kxpl.jpg)
더 중요한 것은 해안사구가 천연방파제 역할을 합니다. 파도가 치거나 태풍이 오면 아까 사탄동 모래울 언덕 말씀드렸잖아요. 이게 파도를 막아주는 거죠. 바람을 막아주는 거죠.언덕이다 보니까 바로 그 언덕 뒤에 마을이 형성됩니다. 천연방파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해안사구다.
그런데 지난 시간에 요즘은 해안이 많이 침식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결국에는 이게 천연방파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해안침식이 가속화되는 이런 상황이 지금 바닷가 섬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 유동현 : 하지만 해안사구에서 사는 동식물이 있지만, 사람들은 모래가 많이 날리니까 좀 싫어할 수 있잖아요. 주민들은 이 해안사구를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 장정구 :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청도 처녀가 다 클 때까지 모래를 서 말을 먹어야 할 정도니 얼마나 생활이 불편했어요.
◆ 유동현 : 그러니까요. 입에 막 모래가 씹히고.
◇ 장정구 : 그렇죠. 그래서 실제로 모래가 날리는 걸 막기 위해서 방풍림 또는 방사림이라고 합니다. 모래 날림을 막기 위한 이런 나무와 숲 특히 소나무 숲을 아주 적극적으로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조성을 했죠.
결국엔 이런 방풍림이 조성되면서 모래 날림은 실제로 어느 정도 방지가 되는 효과를 거뒀는데, 최근에 대청도에 옥죽동 해안 사구에 가보신 분 계시면 아실 텐데, 거기에 낙타가 몇 마리 있습니다.
◆ 유동현 : 맞아요. 낙타 조형물.
◇ 장정구 : 조형물이 있죠. 결국, 뭐냐면 이 해안사구라고 하는 게 우리나라의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고 또 거기는 국가 지질공원의 핵심 지역이거든요.
![옹진군 대청도 옥죽동 사구에 설치된 낙타 조형물들 [경인방송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551718-1n47Mnt/20260412141934872ljst.jpg)
◆ 유동현 : 제가 듣기에는 최근에 무의도 하나의 해수욕장에 해안사구 복원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는데 참가하셨나요?
◇ 장정구 : 네. 엊그제였습니다. 제가 주최 단체 중 하나였는데. 기후생명정책연구원과 섬바다학교라는 협동조합, 학교 선생님들과 바다 해설사, 섬 해설사들이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이 둘이 공동으로 주최해서 해안 사구의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 그다음에 각종 개발로 인해서 해안 사구가 많이 훼손됐습니다.
훼손된 그 해안 사구를 지금 기후변화 시대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이 많이 침식되었는데 이게 자연적인 기법에 의한 대비책이라고 해서 요즘은 자연 기반 해법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거든요.
과거에는 콘크리트와 같이 단단한 인공 조형물로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한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지금은 자연적인 해안 사구가 이런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기에 되게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래서 가능한 사구부터 복원을 해보자는 포럼을 무의도 현장에서 했습니다.
◆ 유동현 : 예. 저희가 뭐 짧은 시간이지만 이 해안 사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자연적으로 우리한테 어떤 혜택을 주는지 이런 걸 좀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정구 한국환경공단 이사(오른쪽), 유동현 前 인천시립박물관장 2026.4.11 [여기는 인천항 제작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551718-1n47Mnt/20260412141936156wqgv.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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