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마다 반복되는 NC 중견수 잔혹사

박신 기자 2026. 4.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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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서 부진…5연패 빠져
중견수 수비 아쉬움 드러나
최정원·천재환 공수 흔들려
NC 다이노스 최정원이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타격 후 1루로 뛰어 나가고 있다.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11일 경기에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연패 기간 타선 침체와 불펜 난조가 겹치며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또 결정적인 위기에서 중견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되며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시즌 전부터 NC의 약한 고리 중 하나는 중견수였다. NC는 지난 시즌 중반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핵심은 중견수 보강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최원준이 주전 중견수이자 2번 타자로 자리 잡으면서 NC는 중견수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문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최원준이 KT 위즈로 팀을 옮기면서 생겼다.

중견수 자원은 많았지만, 시즌 전체를 중견수로 소화한 선수는 없었다. 이호준 감독은 전지훈련 내내 붙박이 중견수 찾기에 나섰고 최정원을 낙점했다. 최정원은 지난 시즌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경기에 나서며 두각을 나타냈다. 91경기에서 타율 0.275, 출루율 0.417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3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 시작은 좋았다. 연패 직전 7경기에서 15타수 7안타로 타율이 0.467에 달했다. 중견수 수비도 상대적으로 아쉬운 타구 판단을 빠른 발로 만회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문제는 연패 기간 드러났다.

5일 KIA전부터 5연패 기간 타격 침체가 계속됐다. 최정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정원 이 기간 12타수 1안타로 방망이가 난조를 보였고 볼넷은 몸 맞는 공 1개 포함 3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최정원의 타순이 9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점은 감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견수 수비에서 보인 아쉬움은 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일 LG 트윈스 경기 8회에 나온 수비가 그랬다. 당시 NC는 7회 말 서호철이 2-2에서 1점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가져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오지환에게 2타점 그라운드 홈런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오지환이 친 공을 최정원이 잘 따라갔지만 마지막에 타구 방향을 놓쳤다. 좌익수와 우익수의 후속 플레이도 제대로 되지 않으며 타자 주자가 홈까지 들어왔다. 외야 수비 전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처음부터 중견수가 잡았더라면 혹은 침착하게 펜스 플레이를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NC 다이노스 천재환이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타격 후 안타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아쉬운 중견수 수비는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이번에도 승부처였던 8회 문제 장면이 나왔다. 8회 초 공격에서 NC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든 상황. 2사 만루 위기에서 삼성 박승규는 중견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날려 보냈다.

당시 대수비로 투입된 천재환은 공을 끝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공은 글러브를 스치며 떨어졌다. 이 타구는 역전 3타점 3루타가 됐다.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간 까닭에 잡기 쉬운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비가 좋은 선수라면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한 끗 차로 글러브를 스친 점도 아쉬움을 더했다.

더 큰 문제는 당장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최정원과 천재환이 타격에서 살아나며 수비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물론 이에 앞서 득점권 상황에서 침묵하는 데이비슨과 부진에 빠진 김주원 부활도 절실하다.

이번 5연패 기간 NC는 모두 3점 차 이내로 패했다. 1점 차로 진 경기도 2경기 있었다. 팀별로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올해, 결국 경기 향방을 가르는 요소는 수비와 같은 미세한 영역이다. 시즌 초반 연승 후 연패에 빠지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NC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