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생명안전공원 '세월호 치유 공간' 넘어 '안전' 의미 새긴다

장선 기자 2026. 4. 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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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화랑유원지 일대…2025년 착공
참사 11년만에 본궤도…현 공정률 14%
시, 13주기 맞춰 2027년 말 개관 목표

단순 기념시설 아닌 치유 기능이 핵심
추모·전시공간·다목적 홀 들어설 예정
재난 대응·안전 의식 교육 기능도 수행

유가족 위로·시민공감대 형성 동시 추구
국가 문화시설·사회적 기억장치 기대
향후 공정관리·행정절차 주요 과제로
▲ 2027년 하반기에 개관 예정인 4·16생명안전공원 공사 현장에서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인근에 조성 중인 '4·16 생명안전공원'이 2025년 2월 13일 착공식을 했다. 2021년 국제설계 공모를 거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계속 미뤄져 2024년에서야 설계 변경을 마무리하고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1년 만에 본격적인 건립 단계에 들어섰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총사업비는 약 466억 원으로 조정됐다.
▲ 4·16생명안전공원 공사 현장에서 기초를 다지며 파일을 설치한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생명안전공원은 2025년 상반기 나무 이식과 지반 정리를 시작으로, 같은 해 5월부터는 건물의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PHC 파일 공사와 지열 공사를 진행했다. 파일 공사 중 지반 깊이가 기초 조사와 다른 점이 발견돼 추가 지반 조사와 설계 변경 절차가 병행됐다.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이 또 연장됐다.

올해 4월 12일 기준 공정률은 14%다. 생명안전공원 공사 현장은 화랑유원지 호수와 인접해 지반이 매우 연약하다. 안산시세월호참사수습지원단 관계자에 따르면 화랑유원지의 연약 지반을 보강하며 기초 공사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 지반 정리 작업을 지속하며 본격적인 건축물 구조 공사를 준비하는 단계다. 안산시 세월호참사수습지원단은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준공 이후 세월호 참사 13주기에 맞춰 개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행정절차 이행 과정에서 사업 기한이 일부 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 4·16 생명안전공원 조감도./사진제공=안산시

생명안전공원의 조성 논의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차원의 추모 공간 필요성이 제기됐다. 안산시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공론화를 추진했다. 2016년 7월에는 세월호 유가족, 시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논의 구조인 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를 발족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였다.

2018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가 철거되자 상설 추모 공간 필요성의 공감대는 더욱 확대됐다. 임시 공간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억 공간의 조성이 요구됐다. 같은해 4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 메세지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생명안전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국가적 추모시설'로 방향을 잡았다.
▲ 지난 6일 4·16생명안전공원의 터파기 공사 현장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2019년 2월, 정부는 '세월호 피해지원법'을 기반으로 안산 화랑유원지에 생명안전공원 건립 계획을 확정했다. 추모사업 기본 방향을 확정하고 실무위원회 구성·운영 계획을 국무조정실에 통보했다. 같은 해 9월 국무조정실은 안산시 추모시설 건립계획을 의결했다. 생명안전공원 조성 사업은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전환됐다.

안산시는 같은 해 11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이어 12월 안산시의회는 2020년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의결했다. 행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사업은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다.
▲ 지난 2025년 2월 13일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 모습./사진제공=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2021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4·16 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이후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재검토가 계속 이어졌다. 물가 상승과 설계 변경, 행정 절차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착공 일정은 다시 늦춰졌다가 2025년 2월, 착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를 하고 있다. 생명안전공원은 단순한 기념 시설이 아니다.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치유 기능을 핵심으로 한다. 동시에 안전 교육과 시민 의식 확산을 위한 공간으로 기획됐다. 공공 기억시설의 성격을 지닌 복합 공간이다.
▲ 4·16생명안전공원 공사 현장에서 기초 타설을 위한 토목 공사를 하는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생명안전공원 주요 시설로 추모공간이 포함된다. 희생자를 물리적으로 기억하는 공간이다. 전시 공간과 교육 시설, 다목적 홀도 함께 들어선다. 세월호 참사의 경과와 의미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재난 대응과 안전 의식을 교육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전문가들은 생명안전공원을 '사회적 기억 장치'로 평가한다. 특정 사건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 인식을 변화시키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참사를 기억하는 행위가 제도와 문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생명안전공원은 '공동체 회복 기능'도 포함한다. 유가족의 치유와 시민의 공감대 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공공 공간에서의 기억 공유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기억과 치유, 교육이 결합한 구조다.

사업은 정부와 안산시가 공동 추진한다. 국가 책임을 기반으로 한 공공사업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에 대한 국가 대응 체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다.

다만 지역사회 시각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일부 안산시민은 도심 공원 내 봉안시설 설치에 따른 생활권 침해와 지역 침체를 우려했다. 생활권과 밀접한 공간에 추모시설이 들어서는 데 대한 부담이다. 경기도민과 시민사회 일각은 생명안전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참사 11년 만의 착공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생명 존중과 안전 사회 가치를 구현하는 '국가적 문화시설'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가족 측은 공원 건립을 사회적 약속 이행으로 본다. 희생자를 기억하고 국가 책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공원이 완공되면 기억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참사를 현재형으로 남기는 공간이다. 과거 사건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과 성찰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기억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구조다.
▲ 4·16생명안전공원 공사 현장에 토목 공사를 진행하며 기초 파일을 설치했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공사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향후 공정 관리와 행정절차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공원의 기능과 의미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 형성도 필요하다.

안산시세월호참사수습지원단 관계자는 "현재 흙막이와 터파기 공사 등 토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토목공사가 총공사에서 포지션이 크다"라며 "건물 골조 공사는 2~3개월이면 가능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생명안전공원은 우리 사회의 큰 아픔으로 남은 세월호의 시간을 기록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안전 교육의 시금석이다. 국가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나누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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