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생명안전공원 '세월호 치유 공간' 넘어 '안전' 의미 새긴다
참사 11년만에 본궤도…현 공정률 14%
시, 13주기 맞춰 2027년 말 개관 목표
단순 기념시설 아닌 치유 기능이 핵심
추모·전시공간·다목적 홀 들어설 예정
재난 대응·안전 의식 교육 기능도 수행
유가족 위로·시민공감대 형성 동시 추구
국가 문화시설·사회적 기억장치 기대
향후 공정관리·행정절차 주요 과제로


생명안전공원은 2025년 상반기 나무 이식과 지반 정리를 시작으로, 같은 해 5월부터는 건물의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PHC 파일 공사와 지열 공사를 진행했다. 파일 공사 중 지반 깊이가 기초 조사와 다른 점이 발견돼 추가 지반 조사와 설계 변경 절차가 병행됐다. 이로 인해 공사 기간이 또 연장됐다.

생명안전공원의 조성 논의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차원의 추모 공간 필요성이 제기됐다. 안산시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공론화를 추진했다. 2016년 7월에는 세월호 유가족, 시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논의 구조인 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를 발족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였다.

2019년 2월, 정부는 '세월호 피해지원법'을 기반으로 안산 화랑유원지에 생명안전공원 건립 계획을 확정했다. 추모사업 기본 방향을 확정하고 실무위원회 구성·운영 계획을 국무조정실에 통보했다. 같은 해 9월 국무조정실은 안산시 추모시설 건립계획을 의결했다. 생명안전공원 조성 사업은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전환됐다.


생명안전공원 주요 시설로 추모공간이 포함된다. 희생자를 물리적으로 기억하는 공간이다. 전시 공간과 교육 시설, 다목적 홀도 함께 들어선다. 세월호 참사의 경과와 의미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재난 대응과 안전 의식을 교육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전문가들은 생명안전공원을 '사회적 기억 장치'로 평가한다. 특정 사건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 인식을 변화시키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참사를 기억하는 행위가 제도와 문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생명안전공원은 '공동체 회복 기능'도 포함한다. 유가족의 치유와 시민의 공감대 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공공 공간에서의 기억 공유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기억과 치유, 교육이 결합한 구조다.
사업은 정부와 안산시가 공동 추진한다. 국가 책임을 기반으로 한 공공사업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에 대한 국가 대응 체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다.
다만 지역사회 시각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일부 안산시민은 도심 공원 내 봉안시설 설치에 따른 생활권 침해와 지역 침체를 우려했다. 생활권과 밀접한 공간에 추모시설이 들어서는 데 대한 부담이다. 경기도민과 시민사회 일각은 생명안전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참사 11년 만의 착공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생명 존중과 안전 사회 가치를 구현하는 '국가적 문화시설'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가족 측은 공원 건립을 사회적 약속 이행으로 본다. 희생자를 기억하고 국가 책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공원이 완공되면 기억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사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향후 공정 관리와 행정절차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공원의 기능과 의미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 형성도 필요하다.
안산시세월호참사수습지원단 관계자는 "현재 흙막이와 터파기 공사 등 토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토목공사가 총공사에서 포지션이 크다"라며 "건물 골조 공사는 2~3개월이면 가능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생명안전공원은 우리 사회의 큰 아픔으로 남은 세월호의 시간을 기록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안전 교육의 시금석이다. 국가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나누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