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랐을 때 나만 안 샀어”…지금 시작해도 안늦는 ‘금 투자법’ [캥거루족 탈출기⑬]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4. 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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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우려·달러 강세에
안전자산 금 외려 조정 받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반등
금테크 타고 증권가 움직여
서울 시내 금은방에서 골드바가 진열된 모습. [이승환 기자]
“크게 벌기보다는 잃지 않는 게 중요해서 금을 조금씩 모으고 있어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오르고,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다. 불안한 시장일수록 자산을 지키는 투자가 중요해진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이 ‘안정형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최근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을 활용한 자산 관리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KRX금시장에서는 1kg 금현물 1g이 22만6670원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11.64% 상승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10일과 비교하면 14만6190원에서 55.05% 급등했다.

최근 금값 흐름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통상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중동 긴장이 고조된 이후 금값은 오히려 조정을 받았다.

그 배경에는 금리 상승 우려와 달러 강세가 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높을수록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맞물리면서 금값은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흐름이 다시 바뀌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 역시 재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 투자, 이른바 ‘금테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장내 금현물 매매시장인 KRX금시장에서는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1g 단위 소액 투자도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여기에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금 투자 문턱이 낮아지면서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골드바(실물 금), 은행 골드뱅킹(금 통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대표적이다.

실물 금 투자는 골드바 등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금을 직접 보유한다는 안정감이 있지만, 매입 시 부가가치세 10%와 수수료가 발생해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 상승이 있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보관 부담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골드뱅킹은 통장을 통해 금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소액 투자에 유리하다. 금 ETF 역시 주식처럼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운용보수와 거래 비용이 발생한다. 골드뱅킹과 금 ETF 모두 매매차익에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서울시내 한 금은방에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주형 기자]
금 투자 수요 확대에 맞춰 증권가도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증권, 키움증권과 함께 오는 17일까지 ‘KRX금시장 골드바를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중 1g 또는 10g 이상 금현물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각각 3g, 10g의 골드바가 제공된다. 금현물 계좌를 새로 개설한 고객에게는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NH투자증권은 토스뱅크와 제휴해 KRX 금현물 시장과 연계한 ‘금 모으기’ 서비스를 증권사 최초로 선보였다.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금 거래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만 19세 이상 내국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매주 또는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소 1g부터 투자가 가능해 소액으로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특히 금 ETF나 펀드와 달리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장기적으로 꾸준히 금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의 중장기 상승 흐름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이 점차 완화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금 투자 수요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전쟁 국면에서 나타났듯 금값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 번에 크게 투자하기보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눠 투자하는 ‘적립식 방식’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보다는 중장기 흐름에 주목하고, 가격 조정 구간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금 가격 예상 범위는 온스당 4400~6000달러”라며 “미 연준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이 기간 불가피한 가격 조정은 여전한 저가 금 매수 기회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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