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에 아틀라스 생산법인 만든다

강주현 2026. 4. 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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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로보틱스 아메리카’ 신설…2028년 시제품 생산 시작

미국에 ‘로보틱스 아메리카’ 신설…2028년 시제품 생산 시작

그룹 내에서만 2만5000대 수요 확보해
타 OEMㆍ물류ㆍ서비스까지 공급 확대

CES 2026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사진: 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양산을 위해 미국에 전담 법인을 새로 만든다.

기아는 9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가 열린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틀라스를 제조ㆍ양산할 신규 법인 ‘로보틱스 아메리카(Robotics of America)’ 설립 계획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며, 기아도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지분 구조는 아직 논의 단계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연구개발(R&D)과 새로운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양산은 신설 법인이 전담하는 구조다.

아틀라스는 2028년 양산 모델의 샘플링(시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이후 여러 테스트를 거쳐 로보틱스 아메리카 시설에서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미국 공급분은 미국에서, 한국 공급분은 한국에서 생산하는 체제도 검토한다.

양산할 아틀라스는 단순한 설계가 특징이다. 고성능과 신뢰성, 원가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선다는 구상이다. 시제품은 이미 완성했지만 출시 일정을 더 앞당기진 않는다. 자동차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반복ㆍ개선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적정 가격과 검증된 신뢰도를 모두 갖춘 제품을 내놓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입장이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외부 산업 고객에게도 판매할 방침이다. 해외 완성차 제조사와 제조ㆍ물류ㆍ서비스 산업 고객까지 공급 대상을 확대한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의 생산 시스템이 유사한 만큼, 현대차그룹 공장에 최적화한 후엔 타 제조사로부터의 공급 문의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그룹 내에서만 2만5000대의 수요를 확보했고, 이를 초기 단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한다.

아틀라스 공장 투입은 부품 서열 작업(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춰 배열하는 공정)부터 시작한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며, 2028년 본격 배치된다. 이후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을 거쳐 글로벌 공장으로 확산된다. 부품 물류 적용을 거쳐 향후 의장(조립) 라인에서 사람이 하기 힘든 천장 작업이나 중량물 반복 운반 등을 대체할 전망이다.

AI 역량 확보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AI 인프라와 인재에 5억달러(약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구글 딥마인드ㆍ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엔비디아는 ‘토르(Thor)’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구글 딥마인드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둘 사이의 파이프라인 최적화를 담당하는 상호 보완 구조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AI 시스템을 실시간 제어(Low-level), VLA 모델(Mid-level), 추론 모델(High-level) 3개 블록으로 설계하고 전체 시스템 아키텍처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는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도 설립해 현장 데이터 기반의 반복 개선을 가속화하고, 향후 5년간 수백만 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핵심 부품 조달에는 현대차그룹 생태계가 활용된다. 현대모비스와 차세대 아틀라스 구동부(액추에이터)를 공동 개발하고, 그룹의 구매력과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기아는 이날 2030년 매출 170조원, 영업이익률 10%, 영업이익 17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재무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5년간(2026~2030년) 총 투자비는 49조원이며, 이 중 전동화ㆍ자율주행ㆍ로보틱스 등 미래사업 투자는 21조원 규모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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