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특집기획 _ CSL] 아재들의 반란 시작됐다... 연예인 스타리그 개막, 웃음·실력 다 잡았다

류승우 기자 2026. 4. 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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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3→패배팀 선택... 판을 흔드는 변칙 룰, 승부는 전략에서 갈린다
우승의 남자 vs 천재 테란... 개막전부터 터진 독설과 기싸움
스타 부활 신호탄 CSL... 추억 넘어 '생활형 e스포츠'로 진화한다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강동구 연예인스타리그 CSL 아레나에서 열린 연예인 스타리그(CSL)'는 시작부터 기존 e스포츠와는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사진=홍인규TV 유투브 캡처

[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연예인과 전 프로게이머가 한데 뭉친 '연예인 스타리그(CSL)'가 첫 막을 올렸다. 7전 4선승제의 변칙 룰과 팀별 심리전, 그리고 세대를 넘나드는 스타크래프트 열기가 맞물리며 "추억의 게임이 다시 불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대3으로 포문…'진 팀이 룰 선택' 파격 방식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강동구 연예인스타리그 CSL 아레나에서 열린 연예인 스타리그(CSL)'는 시작부터 기존 e스포츠와는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대회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며, 1세트는 3대3 팀전으로 고정된다. 이후에는 패배 팀이 경기 방식을 직접 선택하는 '진팀 선택제'를 도입했다.

선택 가능한 방식은 3대3 2대2 감독 1대1(유한맵) 선수 1대1(동일 티어)로, 매 세트마다 전략과 심리전이 얽히는 구조다. 단순한 실력 싸움을 넘어 '판 짜기 싸움'까지 더해진 셈이다.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강동구 연예인스타리그 CSL 아레나에서 열린 연예인 스타리그(CSL)'는 시작부터 기존 e스포츠와는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홍인규(왼쪽부터), 박성준(스타크래프트 프로 1세대 ), 장동민). /사진=홍인규TV 유투브 캡처

우승의 남자 vs 천재 테란… 개막부터 불꽃 신경전

개막전부터 팀 간 기싸움은 뜨거웠다. '우리할매 러브즈'의 박성준 감독은 "최고의 네임밸류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윤열 감독이 이끄는 '휴림커맨더즈'는 "깔끔하게 1등만 남기겠다"며 맞불을 놨다.

장동민(개그맨) 선수는 이번 CSL 출전에 대해 "홍인규 게임TV와 함께 연예인 스타리그를 기획한 만큼 선수로 뛰는 건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시절부터 해온 유저로서, 이제는 아저씨가 됐지만 아직 실력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요즘 아재들이 즐길 콘텐츠가 많지 않은데, 스타를 다시 활성화시켜 전성기를 만들고 싶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강동구 연예인스타리그 CSL 아레나에서 열린 연예인 스타리그(CSL)'는 시작부터 기존 e스포츠와는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장동민(개그맨). /사진=홍인규TV 유투브 캡처

각오 역시 남달랐다. 장동민은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시청자들이 놀랄 만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목표는 당연히 전승, 그리고 우리 '우리할매 러브즈'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SL을 직접 기획한 개그맨 홍인규 선수는 "스타를 너무 좋아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 즐기던 스타를 사회생활과 육아 때문에 20년 가까이 못 하다가, 아이들이 크고 다시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더라"며 "저처럼 시간이 생긴 40~50대 아재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강동구 연예인스타리그 CSL 아레나에서 열린 연예인 스타리그(CSL)'는 시작부터 기존 e스포츠와는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홍인규(개그맨). /사진=홍인규TV 유투브 캡처

경기 각오도 자신감 넘쳤다. 그는 "부지런한 사람이 이긴다. 우리 팀만 일찍 와서 연습하고 있다"며 "승률은 70% 정도 보지만, 가장 경계되는 팀은 박태민 팀"이라고 분석했다.

상대 팀을 향한 도발도 잊지 않았다. 홍인규는 "김준호는 코믹 담당"이라며 "이윤열 선수만 잘 견제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김준호를 향해 "오늘 거북목 제대로 들어가게 해주겠다"며 특유의 입담을 더했다.

전·현직 프로게이머 총출동…"진짜 게임 시작됐다"

이번 CSL에는 스타크래프트 전설들이 대거 참여했다. 박성준, 이윤열, 박태민, 강민 등 1세대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들이 감독으로 나섰고, 각 팀에는 홍인규·장동민·김준호 등 연예인 선수들이 포진했다.

팀 구성도 균형을 맞췄다. 1티어와 2티어를 구분해 실력 격차를 줄였고, 감독까지 직접 경기에 나서며 '프로 vs 연예인'이라는 독특한 그림을 완성했다.

특히 감독 간 1대1 경기는 유한맵으로 진행돼, 전략과 기본기 싸움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강동구 연예인스타리그 CSL 아레나에서 열린 연예인 스타리그(CSL)'는 시작부터 기존 e스포츠와는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사진=홍인규TV 유투브 캡처

스타 다시 살린다… 향수 넘어 산업 재점화 노린다

CSL은 단순한 이벤트 대회를 넘어, '스타크래프트 부활'이라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CSL주최측은 "현재 e스포츠 생태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CSL을 시작으로 판을 키우겠다"며 "채널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기업과 콘텐츠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방송 중에도 "협찬과 구독이 리그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메시지가 반복될 만큼, 생존과 확장을 동시에 겨냥한 모습이다. 과거의 향수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밥 먹으며 보는 스타… 생활형 콘텐츠로 진화

이번 CSL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접근성이다. 홍인규는 "밥 먹으면서, 화장실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스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프로 리그가 아닌,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형 e스포츠'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실제 방송은 다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됐지만, 오히려 이런 '날 것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임밸류 만큼은 우리가 최고… 박성준 감독의 믿음

'우리할매 러브즈'의 박성준 감독은 CSL 합류 배경에 대해 "강민 선배와 홍인규가 함께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듣고 초대를 받았는데, 촬영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며 "제작진과 인연이 이어져 자연스럽게 대회까지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둔 각오도 분명했다. 그는 "동민 형과 인규 형이 있는 만큼 네임밸류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며 "그래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경계하는 상대로는 이윤열 감독을 꼽았다. 박성준 감독은 "커리어적으로 워낙 뛰어난 선수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우리 팀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팀원들에 대한 신뢰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제가 지더라도 형들이 캐리해 줄 거라 믿는다"며 "오늘은 팀워크로 승부를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추억이 다시 움직인다… CSL, 어디까지 커질까

첫 방송부터 웃음과 긴장, 그리고 예상 밖의 승부가 뒤섞인 CSL.... 한때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스타크래프트가 '연예인 리그'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연 이 작은 시작이 또 하나의 e스포츠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재들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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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류승우 기자 invguest@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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