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살벌하더라" 데뷔 첫 2이닝 세이브…이강철 감독은 "2023년 박영현 같았다" 극찬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칭찬할 수밖에 없는 투구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마무리투수 박영현에게 박수를 보냈다.
KT는 지난 11일 수원 두산전에서 6-4로 신승을 거뒀다. 6회까지 5-0으로 앞서다 7회초 5-2로 쫓겼다. 8회초에도 위기를 겪었다. 선발투수 소형준에 이어 투수 스기모토 고우키가 등판했다. 정수빈의 중전 안타, 김민석의 우전 2루타로 무사 2, 3루. 안재석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5-4로 쫓겼다. 박준순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에 처했다.
KT 벤치가 움직였다.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와 9회, 아웃카운트 6개를 맡긴다는 의미였다. 박영현은 4번 타자 양의지를 3구 헛스윙 삼진, 5번 다즈 카메론을 헛스윙 삼진, 6번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해 실점을 막았다. 중심타선을 공 12개로 물리쳤다.
6-4로 달아난 뒤 맞이한 9회초 박영현은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 박지훈을 유격수 땅볼,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금세 이닝을 삭제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박영현의 성적은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3개로 완벽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이닝 세이브를 달성했다. 시즌 5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튿날인 12일 수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5-0이었는데) 질 수는 없었다. 8회 상대 타순이 상위 타선이라 번트는 안 댈 듯했다. 하위 타선이었다면 무조건 번트 타이밍이라 투수를 바꾸지 않으려 했다"며 "양의지가 4번 타자라 번트는 시도하지 않을 것 같았다. 승부라고 여겨 박영현을 올렸다. '마음대로 던져라. 투구 수만 최대한 줄여서 막아줘라'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근데 (박)영현이의 공이 살벌하더라. 일단 그 이닝을 막으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며 "2이닝 세이브가 처음이었다는 건 기사를 보고 알았다. 홀드할 때는 1⅔이닝이나 2이닝 등이 몇 번 있었을 것이다. 2023년의 영현이 공이 제일 좋았는데 그땐 영현이가 다 정리해 줬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영현이는 패스트볼만으로도 잘했다. 어제(11일)는 공이 그때만큼의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구속은 147~148km/h에서 150km/h 정도 나왔다. RPM(분당 회전수)도 2450까지 기록했다. 공이 또 올라왔구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2023년 박영현은 68경기 75⅓이닝서 3승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뽐내며 홀드상을 거머쥔 바 있다.

박영현은 언제부터 몸을 풀었을까. 이 감독은 "날씨가 조금 추워서 투수 한 명이 나가면 바로 백업을 시킨다. 다음 이닝에 던질 사람이 준비를 시작한다"며 "스기모토를 (7회부터) 준비시켜서 8회에 바로 투입했다. 다음 이닝은 9회라 다른 투수가 대기할 필요 없이 바로 마무리가 몸을 풀면 됐다. 그래서 영현이가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기모토가 안타를 맞길래 '(영현이) 빨리 만들어라'라고 했다. 이후 5-4가 됐고 추가로 안타가 나왔다. 그때 영현이 준비됐냐고 물으니 됐다고 하더라"며 "(투수코치에게) 영현이 올라가라고 하라고, 미안하다고 하라고 했다. 2이닝 세이브였는데 23개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진짜 영현이가 나와 팀을 살려줬다. 소형준도 살렸다"며 "만약 어제 게임에서 졌다면 팀 3연패를 떠나 타격이 정말 컸을 것이다. 그제 게임에서도 아쉽게 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잘 막아줘서 다행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영현은 팀 승리와 함께 소형준의 선발승도 지켜줬다.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소형준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KT는 지난 10일 수원 두산전서 연장 11회 혈투 끝 7-8로 석패했다. 11일 게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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