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업계,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 거부 압박

윤재준 2026. 4. 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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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국 석유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의 주요 석유 기업 경영진들은 최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J D 밴스 부통령에게 연락해 이란의 통행료 징수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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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국 석유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의 주요 석유 기업 경영진들은 최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J D 밴스 부통령에게 연락해 이란의 통행료 징수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에는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실무 회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비용 상승이다.

통행료가 부과될 경우 보험료와 수수료를 포함해 선적당 약 250만달러(약 37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불하는 행위 자체가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겐 큰 부담이다.

업계는 이번 사안이 나쁜 선례가 되어 싱가포르가 말라카 해협에서, 튀르키예가 보스포루스 해협 등 다른 주요 항로에서도 유사한 통행료 징수가 확산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란 측은 통행료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수출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무기 밀반입 등을 감시하기 위해 해협을 드나드는 물동량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통행료 징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석유업계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통행료 징수를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정체 해소를 돕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도 이란과 해협을 공동 관리하거나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어 업계의 우려와는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행료 징수가 1994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이 확립한 '자유 항행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이란 측과 '보다 합리적인' 제안들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해당 제안에 호르무즈 통행료 문제가 포함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에너지 업계의 경고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엑손모빌과 쉐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석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달에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 장관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에너지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10일 오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34% 급등한 배럴당 97.91달러에 거래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하며 중동 내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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