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숨도 못 쉬게 해줄게"… 독 품은 안세영, 아시아 정상 놓고 왕즈이와 최후의 진검승부
안세영, 지난 전영오픈 패배 이후 절치부심
우승의 연 닿지 않았던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 차지할까

[파이낸셜뉴스] 휴일 오후, 한국 배드민턴의 '절대 강자' 안세영(삼성생명)이 대망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마지막 셔틀콕을 띄운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오늘(12일) 오후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우승컵을 다툰다.
결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세계 최정상의 품격 그 자체였다. 안세영은 전날 열린 4강전에서 후배 심유진(인천국제공항·15위)을 상대로 단 36분 만에 2-0(21-14, 21-9) 완승을 거뒀다. 첫 게임 15-14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하더니, 2게임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무려 10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제 시선은 '마지막 퍼즐'로 향한다. 이미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세계를 호령한 안세영이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과는 우승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22년 동메달, 2023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4년 8강 탈락에 이어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출전조차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대회야말로 아시아 정상에 서서 위대한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최적의 무대다.

결승 상대는 중국의 간판 왕즈이다. 안세영에게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우승 도전을 넘어선 확실한 '설욕전'이다. 직전 대회였던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36연승 행진이 중단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최근 맞대결에서는 패했지만,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18승 5패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 번의 패배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기어코 되갚아주는 안세영 특유의 굳은 다짐이 오늘 오후 닝보 코트 위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준비를 마쳤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3시, 전영오픈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마침내 가장 높은 곳에서 환하게 웃게 될 안세영의 눈부신 피날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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