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논란에...금감원, 난해한 제약·바이오 공시 손 본다

강우량 기자 2026. 4. 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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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뉴스1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 공시 내용을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삼천당제약이 계약 공시 이후 실적 의혹 등이 불거지며 주가가 폭락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금융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 개선을 위한 TF’를 10일 출범했다고 밝혔다. TF에는 학계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주요 금융사 등이 참여한다. 향후 3개월간 의견 수렴을 거쳐 제약·바이오 공시 전반의 개선 과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은 코스닥 시장에서 29.9%를 차지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공시 내용이 대부분 신약 개발이나 임상시험, 기술이전 계약 등 전문적이고 복잡한 정보들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공시 내용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또 현재 실적보다 미래의 불확실한 R&D 성과 등이 주가에 영향을 끼치면서, 연구에 실패했을 때 투자금을 잃을 가능성도 컸다.

실제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1일 미국 파트너사와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복제약 관련 1억달러 규모의 독점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계약 상대방이 어느 기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고, 수익 배분 구조도 이례적으로 회사에 유리했다. 여기에 삼천당제약 기술력에 대한 의혹도 연이어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기업 공시가 ‘깜깜이’로 진행되는 탓에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고 보고, 이해하기 쉬운 공시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업공개(IPO) 단계부터 기업 가치 산정의 근거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공모가를 산정할 때 활용하는 추정치의 전제가 되는 상황을 제시하고, 그 전제가 바뀌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설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상장 이후에는 단순히 임상 단계나 개발 현황 등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성공 가능성과 주요 리스크, 향후 일정 등 전반적인 흐름을 제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시한 내용보다 보도자료에 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기대감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등 혼선을 줄이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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