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속 금리 동결…이창용식 통화정책, 신현송에 바통

김미리내 2026. 4. 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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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레이더]
중동 전쟁에 물가·환율 변동 커 "여파 주시"
정전 시기, 에너지 인프라 손실이 큰 변수 
물가·성장 두 과제 주문…신현송 "균형 판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연속 동결했다. 오는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 마지막 금통위 결정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오는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현송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가 바통을 넘겨받아 키를 잡을 전망이다. 중동 전쟁으로 고물가와 고환율이 교차하는 복합 위기 상황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0.25%포인트 인하 후 1년 가까이 연 2.5%를 유지 중이다. ▷관련기사 :중동·환율·물가에…한은, 연 2.5% 기준금리 7연속 동결(4월10일)

이번 금통위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후 첫 기준금리 결정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압력과 성장 하방압력이 함께 커지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과 중동사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사태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보자는데 따른 판단"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 합의를 했으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하는 등 중동 정세가 여전히 예측불허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완전한 정전까지 시기와 에너지 인프라 손실 여부가 이후 경기 및 금리 예측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충격이 단기적일 경우 금리 대응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 맞다"면서도 "충격이 장기간 이어져 물가상승 압력 확산과 기대 인플레 불안 시에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동결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정책 결정을 유보한 것이 아니라 중동 뉴스에 따라 경제 변수가 너무 급격히 변동해 이를 보며 정책방향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3개월 금리 전망도 인상, 인하에 관한 논의보다는 사태를 지켜보자는데 논지가 모였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휴전 합의에도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다"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해도 전쟁 충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9%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일부 긍정적 분석도 있지만, 이 역시 중동 전쟁이 1개월 내 안정화된다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결국 휴전 이후 안정화 여부가 향후 금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통화정책 바통은 신현송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에게 건네졌다. 신 후보자는 오는 15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됐다. 

신 후보자는 옥스퍼드 경제학 박사, 런던정경대 금융학과 교수와 영란은행 고문을 겸임하고,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거쳐 동양인 최초로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통화경제국장을 지냈다. 글로벌 전문성과 거시건전성 정책 설계 능력을 갖춘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특히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 대응을 강조하는 이른바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신 후보자에게 물가안정과 함께 경제성장이라는 두 난제를 주문한 상황이어서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 주목된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첫 출근 자리에서 "현재 달러 유동성 지표가 양호해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향후 기준금리 방향은) 중동 상황의 전개 양태와 주요국 통화정책의 흐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후보자 지명후 소감을 통해서는 "물가와 성장, 금융 안정을 감안한 균형 있는 통화정책 운영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랜 해외 생활을 한 신 후보자의 재산 중 절반 이상이 외화자산이어서 외환정책에 따라 자산가치가 변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이해충돌 논란도 있다. 이 같은 논란을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한은은 오는 15일 '3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잠정)'를 발표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수출입 상품의 가격 변동 영향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에는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다. 이 총재는 "중동 전쟁이 없었으면 환율은 상당히 안정될 수 있는 국면이었다"면서 "중동사태로 환율이 빨리 오른 만큼 사태 안정 시 빠르게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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