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 우라늄 전부 내놔라” 요구한 美…이란 거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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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 대해 외신들은 농축 우라늄 문제가 핵심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사실상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완전 무력화 할 것을 요구했고,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란은 무기급 직전 단계인 60% 농축 우라늄 441㎏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최소 절반은 이스파한 지하 시설에 보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외신은 미국이 농축 우라늄의 전량 포기, 추가 농축 금지 등을 이란에 요구했고, 이란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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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농축 우라늄, 이스파한 보관 추정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과의 21시간 동안 진행된 평화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2주간의 휴전 이후 상황이 불확실한 상태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시간 동안 협상을 이어왔고,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 파키스탄 및 이란 대표들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4.12.](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2/donga/20260412124628133avyq.jpg)
NYT 등 외신은 협상 결렬의 결정적 원인으로 핵 문제를 지목했다. NYT는 “밴스 부통령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확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며 ”이번 합의를 가로막은 핵심 요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이를 위해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과 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우라늄 반환이 수반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농축 우라늄 전부를 내줘야 종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란은 무기급 직전 단계인 60% 농축 우라늄 441㎏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최소 절반은 이스파한 지하 시설에 보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미국의 지나친 요구가 합의 도달의 걸림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B-2 폭격기를 활용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파괴했다. 이후 이란이 미국의 폭격 직전 트럭으로 여러 용기들을 이스파한으로 옮기는 영상이 포착되면서 이스파한 지하 시설에 농축 우라늄이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외신은 미국이 농축 우라늄의 전량 포기, 추가 농축 금지 등을 이란에 요구했고, 이란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분석했다.
이란 국영 TV도 “미국의 지나친 요구가 합의 도달의 걸림돌이 됐다”며 “주요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개장,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 협상팀이 다양한 접근방식을 협상에서 시도했지만, 미국의 지나친 요구와 비합리적인 조건 때문에 회담이 진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전 세계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과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 무력화를 통해 이란이 원자폭탄 제조를 차단하는 것을 원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을 3.67% 이하로 제한하고 저농축 우라늄 비축량 98%를 폐기해 300㎏ 미만으로 유지하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합의 계획)을 이란 측과 합의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이란 핵 시설 등을 24시간 감시하고 접근권을 보장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8년 미국이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그 효력이 사실상 무효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를 배상할 것, 20년 넘게 진행 중인 이란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해외에 동결된 이란의 약 270억 달러 규모 수익금에 대한 미국 제재 해제도 포함됐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양측의 이견도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에 해협을 모든 해상 교통에 즉시 개방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해협의 영향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최종 평화 협정이 체결된 후에야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행 중이던 1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종전) 합의가 되는지 여부는 나와 상관 없다. 미국 입장에선 결과와 상관 없이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란과 매우 심도 있게 협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경기인 UFC 행사에 참석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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