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는 버팀목, 이란 종전협상은 변동성 요인 [코인 위클리뷰]
미국-이란 간 첫 대면 협상에도 ‘핵 문제’ 이견에 일단 빈손 철수
이스라엘-레바논 충돌도 협상 변수, 14일 양측 첫 대면 협상도 주목
14일 미국 생산자물가, 15일 연준 베이지북 등도 주요 매크로 변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 가격이 오랜 만에 기분 좋은 반등에 성공했다. 한때 10%가 넘어서는 상승세를 타다 주말 중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탄탄한 저가 매수 수요 덕에 시장은 하방을 견조하게 지켜내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이 첫 대면에서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전쟁 이슈가 이번주에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상자산시장 강세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덕이었다. 실제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4억71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지난 2월25일 이후 한 달 보름 여만에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와 함께 기관들의 매수세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매크로 변수는 여전히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일단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이후 42일 만에 처음인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협상을 시작했지만, 장장 21시간 동안의 협상에도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 협상단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이끌었지만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 마감 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특히 이란의 핵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란의 핵 시설은 이미 타격을 입었지만,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확약을 받지 못했다”며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장기적이고 확실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은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며 “일부 이견이 있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이 ‘결렬’을 선언하고 철수 방침을 밝히면서 실제 협상 재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및 개방 문제 △이란 핵무기 개발 금지 △레바논 지역 군사 충돌 등 핵심 안건에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협상 결렬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물류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가로막는 장애물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관계도 챙겨야 한다. 이란은 그간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오는 14일 레바논과 대면 협상을 앞두고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투자 리서치 총괄 데이비드 두옹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시장에 일종의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상황이 완전히 초기화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특히 “유가가 다시 80달러 선까지 내려왔지만, 전쟁이 야기한 근본적인 제약 요인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3월 휘발유 가격은 21.2% 상승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이것이 해당 통계를 추적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라고 확인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해, 2월의 2.4%보다 높아졌다.
두옹 총괄은 “미국 고용지표가 저조한 가운데 물가지표는 상승하면서 연준은 불편한 중간지대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성장세는 표면적인 수치가 보여주는 것보다 약하지만, 그렇다고 전쟁발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약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이에 두옹 총괄은 주목해야 할 핵심 유가 수준으로 84달러를 제시했다. 유가가 이 수준 아래로 지속적으로 내려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상황이 더 빨리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주 지켜봐야할 주요 경제 지표로는 이달 14일에 발표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있다. 이는 도매 물가로서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컨센서스는 전달 대비 1.2% 상승이다. 다음 날(15일)에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베이지북도 챙겨봐야 할 변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반드시 챙겨보는 자료로, 투자자는 전반적인 미국의 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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