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했다더니" 주가 반토막…금감원, 공시 뜯어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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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정보를 일반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계·업계와 TF(태스크포스)를 꾸려 공시제도 전면 개편에 나섰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문가 영역이어서 정보 자체가 어려운데다 불확실성이 높아 '어려운 공시'를 '이해 가능한 공시'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금감원이 공시 개선에 나선 건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공시 정보는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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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서 바이오 비중 '30%'…공시 전문용어에 투자판단 저해
'어려운 공시→이해 가능한 공시' 전환 목표…6월 가이드라인 마련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정보를 일반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계·업계와 TF(태스크포스)를 꾸려 공시제도 전면 개편에 나섰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문가 영역이어서 정보 자체가 어려운데다 불확실성이 높아 '어려운 공시'를 '이해 가능한 공시'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금감원 본원에서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TF 발족식'을 갖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TF는 3개월간 제약·바이오 공시 전반의 개선과제를 논의해 6월 중 가이드라인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공시 항목을 추가하거나 형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가 공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시 구조와 표현 방식을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둔다.
TF 외부위원으로는 이승환 서울대 임상시험센터 임상시험지원실장, 이수정 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 K-NIBRT 교수, 하정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공익적임상시험지원센터장, 전환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팀장, 서근희 삼성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등으로 꾸려졌다.
금감원이 공시 개선에 나선 건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공시 정보는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르고 시총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IPO(기업공개)에 나선 기업 중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은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일반투자자가 제약·바이오 기업을 제대로 파악하고 투자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신약개발, 임상시험, 기술이전 계약 등 기업가치에 직결되는 핵심 정보는 전문 용어가 난무한 데다 구조도 복잡해 일반 투자자가 충분히 해석하고 판단하기에 난이도가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은 현재 매출·이익보다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화 가능성에 따라 기업가치(주가)가 결정되므로 공시가 핵심정보지만 정보 자체에도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가 관련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투자하고 주가가 급등했다가 떨어지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상장 △상장 이후 △언론보도 등 단계별로 제약·바이오 공시를 재정비한다. 우선 상장단계인 IPO 증권신고서에서는 기업가치 산정 근거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바꾼다. 공모가는 어떤 전제를 근거로 도출했는지, 전제가 변경될 경우 미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명확하게 설명하도록 유도한다.
상장 이후 사업보고서 등 공시에서는 연구개발 현황과 주요 파이프라인 정보가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고친다. 기존에는 임상 1상→2상→3상 등 단순 나열에 그쳤다면 파이프라인별 현재 단계, 성공 가능성, 주요 리스크, 향후 일정 등을 스토리 형식으로 알기 쉽게 제시하도록 한다. 파이프라인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각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단계와 진행 현황을 통칭하는 말로 투자자가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최초', '성공' 등 언론 보도자료에서 과장된 정보가 제공되지 않도록 언론보도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공시보다 보도자료에서 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기대감을 과도하게 강조해 투자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회사가 외부에 공개하는 정보 간 정합성을 확보하고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와 함께 개선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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