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OEM 호실적에도 ‘스캇’ 발목…외형 성장 속 수익성은 과제

김동욱 기자 2026. 4.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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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매출 늘었지만 1000억대 적자 지속…재고·할인 부담 여전
OEM 이익으로 손실 메우는 구조…“스캇 정상화가 기업가치 변수”

영원무역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자전거 사업 ‘스캇(SCOTT)’의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면서 중장기 리스크로 지목된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매출 4조636억원, 영업이익 514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5.5%, 63% 증가했다.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OEM 사업이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수요 회복과 함께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정상화되면서 OEM 부문 매출은 17% 이상 성장했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생산기지 확대, 원단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도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자체 생산 구조를 통한 리드타임 단축과 원가 절감 효과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기반으로 작용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영원무역이 2015년 인수한 자전거업체 ‘스캇’이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사진은 스캇 로드자전거.(스캇 홈페이지)

반면 한때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며 지난 2015년 인수한 자전거 업체 스캇은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스캇은 친환경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e바이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17.7% 증가했지만,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한 고급 자전거 수요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확보한 재고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캇의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8%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이마저도 대규모 할인 판매에 따른 영향이 컸다.

현재 스캇은 최대 40% 수준의 할인 판매를 이어가며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다. 일부 고가 제품은 정상가 대비 크게 낮은 가격에 판매돼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OEM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스캇의 손실을 메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영원무역은 스캇 지원을 위해 최근 3년간 약 7800억원을 투입했으며, 수천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여금 한도를 추가 확대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등 유동성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캇의 수익성 정상화 여부가 향후 영원무역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 특성상 가격 방어와 브랜드 가치 유지가 중요한 만큼, 재고 정상화와 마진 회복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영원무역은 올해 스캇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비효율 재고를 줄이고 판매 회전율을 높이는 동시에, 유럽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별 맞춤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제품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 유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웃도어업계 한 관계자는 “탄탄한 OEM 사업 기반에 자전거 사업 구조 개선이 더해질 경우 영원무역은 글로벌 스포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도 “스캇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리스크”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