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시즌 개막 전, LG 트윈스의 뒷문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시범경기 막판 보여준 대량 실점과 불안함은 팬들에게 ‘물음표’를 남겼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지금, 그 물음표는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느낌표’로 변했다. 그 중심에는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는 장현식이 있다.
◇ 의심을 동기부여로 바꾼 ‘멘탈리티’
장현식은 인터뷰에서 솔직했다. “욕 많이 먹었다”는 말로 운을 뗀 그는, 비난을 회피하는 대신 정면으로 마주했다. 선수단 전체가 느꼈던 위기감은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켜주자’는 하나의 목표로 결집됐다.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기보다 내부의 결속을 다진 장현식의 리더십이 빛난 대목이다.
LG 투수 장현식이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와 시범경기 9회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500경기라는 ‘꾸준함’의 가치
투수에게 500경기 출장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수많은 부상 위험과 구위 저하의 고비를 넘긴 ‘성실함’의 증표다. 1.29라는 경이로운 평균자책점보다 무서운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그의 확신이다. 그는 공을 포수 박동원과 동료 야수들에게 돌렸지만, 그가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는 이미 LG 불펜 전체로 전염되고 있다.
◇ ‘하나 된 마음’이 만드는 왕조의 조건
강팀의 조건은 위기에서 드러난다. LG 불펜은 시범경기의 부진을 털어내고 서로를 돕는 ‘원팀(One Team)’으로 거듭났다. 장현식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에 LG의 뒷문은 더 이상 불안의 대상이 아닌, 승리를 확정 짓는 ‘약속의 공간’이 되었다.
비난을 환호로 바꾼 장현식의 500번째 등판. 그의 공 하나하나에는 LG 트윈스가 올 시즌 꿈꾸는 ‘가장 높은 곳’을 향한 의지가 담겨 있다. white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