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다시 반도체로…코스피 6000 재돌파 시동 걸까

유재인 기자 2026. 4. 12. 11: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대면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세를 보인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반등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환율 안정과 반도체 실적의 지속 가능성이 향후 랠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35조 팔더니 4월엔 ‘사자’...반도체 집중 매수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4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이달 들어 순매수 강도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7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5조원 넘게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모습이다.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2조3497억원, 2위는 SK하이닉스로 1조54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과 정반대 흐름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18조2438억원, SK하이닉스를 8조1492억원 순매도하며 각각 순매도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주간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는 2월 둘째 주 이후, 삼성전자는 1월 셋째 주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순매수로 돌아섰다.

긴장이 고조됐던 중동 정세가 휴전 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삼성전자가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안정되면 매수 더 늘 것”

증권가에서는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경우 외국인 순매수 유인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연초 랠리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기계적인 비중 축소나 차익실현 압력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황이 이번 외국인 수급 반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밸류에이션과 실적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에서 고PER에 매수하고 저PER에 매도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며 “현재 후행 PBR이 과거 사이클 고점 수준인 3배까지 내려온 만큼 매수 여건은 갖춰졌다”고 했다.

다만 이번 반등이 단순한 사이클 회복에 그칠지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에서 반도체 비중이 60%를 넘어 과거 고점(40%대)을 웃도는 만큼, 실적의 구조적 지속 가능성이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계약 확대를 통한 다운사이클 방어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