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부 “많은 메시지·문서 교환…美가 과도한 요구” 1차 협상 ‘노딜’ 마무리

한기호 2026. 4. 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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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이 미국과의 종전을 위한 첫 협상을 마친 뒤 "이번 외교 과정의 성공은 과도하고 불법적인 요구를 자제하고 이란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인정하는 데 달려있다"는 대미 입장을 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산하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회담에 대해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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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準관영 통신 “美측 불합리한 요구”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입장 전해
“외교 성공, 美 불법적·과도 요구 자제에 달려”
“호르무즈해협, 전쟁배상금, 제재해제 등 논의”
총 21시간 마라톤협상후 이틀차 속개없이 종료
美밴스 “레드라인 설명했다…합의 못해 귀국”
핵포기 거부…이란 통신 “美 과도한 야심 탓”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마련된 미디어센터 스크린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각각 개별적으로 만나는 모습이 담긴 뉴스가 상영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사진]


이란 정권이 미국과의 종전을 위한 첫 협상을 마친 뒤 “이번 외교 과정의 성공은 과도하고 불법적인 요구를 자제하고 이란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인정하는 데 달려있다”는 대미 입장을 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산하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회담에 대해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양국은 47년 만의 최고위급 회담에서 15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X 계정에 “우리에게 외교란 이란 수호자들의 지하드(성전)을 계승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약속 위반과 잘못된 정책 운영을 잊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제2차·3차 강요된 전쟁 동안 그들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흉악한 범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 대표단은 매우 바쁘고 긴 하루를 보냈다”며 “파키스탄의 중재로 토요일(11일) 아침에 시작된 집중적인 협상은 지금까지 중단없이 이어졌으며 양측 간에는 수많은 메시지와 문서가 교환됐다”고 전했다. 또 “외교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가의 이익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핵 문제, 전쟁 배상금, 제재 해제, 이란 및 지역에서의 전쟁 종식 등 주요 협상 사안의 다양한 측면이 논의됐다. 이 외교 과정의 성공은 상대방의 진지함과 선의, 과도하고 불법적인 요구 자제, 이란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인정하는 데 달렸다”고 했다. 파키스탄 정부에 재차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타스님 통신은 직전 기사에선 파키스탄에서 열린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됐다고 보도하면서 “협상 현장에 있던 타스님 통신 기자는 미국 측의 불합리한 요구와 이란 대표단의 국익 보호 주장으로 인해 파키스탄 측의 제안과 양측의 합의에 따라 협상이 일요일(12일)에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총 21시간 협상을 벌였으나 핵개발 관련 문제로 큰 이견을 확인하고 협상을 속개하지 않기로 했다. 타스님 통신은 후속 보도에서 “이슬라마바드로 파견된 통신원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 대표단 간 협상이 몇분 전 종료됐으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야심 때문에 양측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미 동부시간으로는 11일)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뭔지, 그들이 수용할 수 있는 건 뭔지, 수용할 수 없는 건 뭔지 매우 명확히 밝혔고 가능한 한 명확히 전달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합의든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더욱 확고한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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