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수가 곧 프로”…미국 농구 10대 선수들, 이미 스타로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 고등학교 체육관. 주 챔피언결정전에는 매진된 관중석과 함께 정장을 맞춰 입은 코칭스태프가 등장했다. 코트에 선 주전 선수는 이미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유망주였다. 문제는 그가 아직 15세,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점이다.
미국 고교 농구가 더 이상 아마추어 무대가 아니다. 유망주 킹 베이콧은 디비전1 대학들로부터 다수의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고, 매니지먼트와 10만 명 이상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광고 계약 제안까지 받으며 전국을 오가며 훈련과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과거와의 차이는 분명하다. 1970년대 피터스버그를 전국에 알린 모지스 말론은 고교 졸업 직후 프로로 직행하며 ‘예외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CNN은 “그러나 현재는 그 간극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며 “고교, 대학, 프로를 잇는 경로는 더 이상 단절된 단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시장으로 재편됐다”고 분석했다.
‘이름·이미지·초상권(NIL)’ 제도가 확산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대학 선수들이 스폰서십과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농구는 대학 단계에서 이미 사실상 프로화됐다. 동시에 고교 선수들 역시 일부 지역에서는 유사한 계약이 가능해지며, 조기 시장 진입이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학교를 옮기는 것이 일반화됐다. 타이런 스톡스는 4년간 세 개 고등학교를 오가며 성장했고, 에이제이 디반차는 유타 프렙에서 고교 시절 약 6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력뿐 아니라 노출, 시설, 수익까지 고려한 ‘이동’이 하나의 전략이 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AAU 팀과 스포츠 아카데미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킹 베이콧이 합류한 프로그램 역시 AAU 강호 ‘팀 로디드’를 기반으로 한 구조다. 선수들은 단순한 학교 소속을 넘어, 브랜드와 시스템 속에서 성장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양면성을 지닌다. 일부 학교는 교육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운영되거나, 일정 기간 후 해체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가 설립한 돈다 아카데미는 큰 관심 속에 출범했지만, 논란과 함께 문을 닫았다. CNN은 “고교 농구가 빠르게 ‘프로화’되면서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상업적 네트워크와 계약 구조에 편입되고 있다”며 “기회 확대와 동시에 교육 공백, 구조적 불균형이라는 부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프로그램은 학부모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며 ‘기회의 약속’을 판매하고, 이 자금으로 유망주를 지원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결국 상당수 선수는 프로 진출에 실패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육 기회는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에 도달하지 못한다”며 “기본적인 교육 기반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농구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정규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은 되돌리기 어렵다. 호주 출신 유브라지 빔왈처럼 해외 유망주들까지 미국 고교 시스템으로 유입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CNN은 “현재의 고교 농구는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시장의 일부”라며 “어린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뿐 아니라, 계약과 브랜드, 이동 전략까지 포함한 ‘프로의 세계’를 조기에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지원, BTS 고양 공연 정국·뷔와 찰칵 ‘성덕 꿈 이뤘다’
- 김영옥 “다이아·금 도둑맞아, 집 한 채 값 사라져”
- [단독] 옥주현, 190억에 한남더힐 샀다···‘생애 첫 내집’
- 박나래 가고 김신영 온 ‘나혼산’ 금요일 1위 탈환
- 아이유·변우석 ‘대군부인’ 광주가 먼저 응답했다···‘궁’ 열풍 잇나
- “이휘재가 KBS 예능의 몰락을 앞당겼다”
- 이진호, 중환자실 치료비도 못 내···건보료 체납 여파
- “소녀 같던 할머니, 할아버지 곁으로” 강계열 할머니 별세
- 1억 전부 기부···홍지윤 “독거노인 위해 쓰겠다”
- 떠난 지 2년, 30세에 저문 박보람의 짧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