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6000선 넘보는 코스피…'실적 훈풍'이 지정학 파도 넘을까
미 어닝시즌 개막에 실적 민감도↑…호르무즈 재봉쇄·물가 지표는 변수

지난주 코스피가 미-이란 휴전 기대감과 대형주 실적 호조에 힘입어 9% 가까이 급등하며 5800선을 돌파했다. 이번 주는 미국의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육천피’ 탈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재점화 가능성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자의 매파적 발언 등 대외 변수가 증시 상단을 제약할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5377.30으로 마감한 코스피는 한주간 481.57포인트(8.96%) 오른 5858.87로 거래를 마치며 단기간 급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와 대형주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코스피 상승 배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군사행동 중단 의사를 밝히며 협상 국면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역시 해협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이는 글로벌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5400~620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선 코스피 6000선 재탈환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돈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SK하이닉스 역시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골드만삭스(13일), JP모건(14일) 등 금융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실적 시즌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주당순이익(EPS)도 점진적 상향 흐름을 이어가는 등 호실적을 기대케 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정학적 변수는 ‘육천피’ 재탈환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소식에도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으로 단기 내 합의 도출 여부는 안갯속이라는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1차 결과에 글로벌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협상 기대감이 경계심리보다 우세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걸프 국가들과 영국까지 외교전에 가세하고 미국도 최고위급 협상단을 구성하는 등 국제 공조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변수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꼽힌다.
차기 미국 연준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 인사청문회가 16일 예정돼 있으며, 인준 과정에서의 불확실성과 발언 수위에 따라 시장이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 심리를 자극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발표 예정인 미국 3월 생산자물가 역시 주목할 변수다.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가격 전가 영향이 반영되며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며 관망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26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이 내수 경기 방어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정환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 따른 리스크 완화 등으로 실적 민감도가 높을 것“이라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업종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