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또 한 번 전원 난항 임신부 신속 수용… 수술 성공

신동선기자 2026. 4.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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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충수돌기염 의심 "전원이 필요하다" 진단
포항 대구 지역 여러 병원 전원 문의..."어렵다" 답변
세명기독병원, 해당 임신부 긴급수용... 충수돌기 성공적 절제
산모 "저와 아기 모두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얻은 느낌" 감사 전해
임신부 응급수술을 집도한 세명기독병원 외과 김성진 과장. 사진은 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세명기독병원이 올해 들어 전원이 어려워 곤경에 처한 임산부를 두번씩이나 신속하게 산모와 아이를 구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는 최근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임산부 수용 거부' 논란으로 지역민들의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 병원의 이 같은 활약은 더욱 빛이 났다.

10일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임신 20주 6일 차인 임신부 A씨(33)는 지난 3월 17일 명치 부위 통증으로 포항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당시에는 장염이 의심돼 증상 조절 후 귀가했으나, 이후 우측 복부 통증이 계속돼 다시 병원을 방문했고,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이 의심돼 상급 의료기관으로의 전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해당 병원은 포항과 대구 지역 여러 병원에 전원을 문의했지만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세명기독병원에 전원을 요청했다.

세명기독병원은 임신부의 응급 상황을 고려해 전원 요청을 즉시 받아들여 A씨를 응급실로 이송받았다. 이후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CT 대신 MRI를 시행했고, 급성 충수돌기염을 확인한 뒤 다음 날인 18일 외과 김성진 과장이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 당시 A씨는 자궁이 제대 상방, 즉 배꼽을 지나 약 5cm 위쪽까지 커져 있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배꼽 주변 접근의 복강경 수술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태아에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이에 김성진 과장은 명치 부위 한 곳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선택해 약 20분 만에 충수돌기를 성공적으로 절제했다.

수술 후에는 산부인과와 긴밀한 협진을 통해 태아 심박동과 태동, 양수 상태 등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면밀히 살폈다. 그 결과 산모와 태아 모두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고, 큰 합병증 없이 안정적인 경과를 보여 같은 달 21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A씨는 "여러 병원에서 전원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앞이 캄캄했는데, 세명기독병원이 망설이지 않고 받아줘서 큰 위로와 안도감을 느꼈다"라며 "수술 후에도 뱃속 아기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해준데 대해 감사했고,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과장은 "임신 20주 이후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장기 위치와 수술 시야가 달라지기 때문에 충수염 수술도 더욱 세심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수술은 배꼽 주변 대신 명치 부위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 산모와 태아의 부담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응급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진 과장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같은 대학 의과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장항문외과 분과 전문의로 활동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 세명기독병원에서 위·대장, 항문 계통, 탈장, 담낭 질환 등에 대한 로봇 및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2월에도 전원에 어려움을 겪던 임신부 환자를 신속히 받아 진단과 수술을 시행하며 산모와 아이 모두를 구한 바 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 외과는 유방외과 전문의 3명을 포함해 외과 전문의 7명이 진료하고 있다. 외과에서는 매년 2천 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2만5천여 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또한 2025년 2월부터 비뇨의학센터와 협력해 담낭·탈장·직장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다빈치 Xi 로봇수술 장비 도입 1년 만에 200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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