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가스공사]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 쯔양 빙의한 김민규의 대구 생활… 애사심도 UP

이상준 2026. 4. 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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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기자] 김민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쭉 수도권에서 지냈다. 그에게 가스공사로의 입단은 첫 지방 생활을 알리는 순간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그렇듯 익숙한 곳을 떠나면 적응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적응을 빠르게 끝낸 김민규는 “전입 신고까지 완료한 대구 시민이라…”라고 외쳤다. 그런 후 대구인으로 탈바꿈한 자신의 하루하루를 소상히 설명했다.
김민규의 하루의 절반은 대구체육관에서 일어난다. 누구보다 훈련과 발전에 진심인 태도는 강혁 감독의 총애를 받는 힘이다. 본인의 노력이 만든 산물이지만, ‘애사심 GOAT’ 김민규는 그 힘을 가스공사 구단에 돌렸다.

“사실 대구에 왔다 보니 남들 보다 적응할 게 많았고, 제 돈도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 나올 거 같아서 처음에는 걱정했어요. 그런데 구단에서 저랑 (양)우혁이, (우)상현이가 그런 걱정 없이 온전히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지원을 정말 많이 해주세요. 상상 이상으로 감사한 대우를 받다 보니, 그에 따른 책임감이 너무 커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죠.”

김민규를 가스공사 홍보대사로 만든 구단의 물심양면 지원은 먹는 것부터 이어졌다. “식당이 체육관에 없지만, 구단이 계약해 놓은 식당이 여러 군데 있더라고요. 한식 중식 양식까지 골라서 이름 적고, 준수 형(가스공사 임준수 매니저)한테 보고하고 먹을 수 있어요. 체육관 뒤쪽 옹심이 칼국수 집이랑 중국집 많이 가고… 제일 자주 가는 곳은 경북대 근처 파스타/필라프 집이에요. 한 상 잔뜩 먹고 오후 훈련 들어가서 든든하죠.”

▲아 배고파…
“신인즈들끼리 많이 먹기는 하는데, 우혁이는 어머님이 집에 오시면 집밥을 먹고 옵니다. 그럴 때는 형들 차 얻어 타고 경북대 근처로 갑니다. 은근히 경북대랑 대구체육관이 가까워 보이지만, 언덕길이 있고 그래서 걸어가면 살짝 빡세거든요(?).” 대구가 낯선 취재진은 이 말을 검증하고자 김민규, 양우혁과 동행하여 점심식사를 가졌다. 진짜로 지도상으로는 굉장히 가까워 보이는 경북대와 대구체육관은, 걸어가니 엄청 멀었다. 영상 23도에서 오르막길이 다수인 길을 걷다 보니 운동 많이 된다.

김민규가 꼽은 지원의 하이라이트는 사우나다. 자취 생활 이전 머무른 호텔의 사우나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 준다고 한다. “사우나도 역시나 이름 적고, 준수 형한테 보고하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에요. 거기도 체육관이랑 조금 멀다 보니, 최대한 형들의 차를 얻어 탑니다(웃음). 제 고려대 동기인 (신)주영이도 차가 있어서 주영이랑도 자주 가죠. 그런데 차 없는 신인즈들끼리 갈 때는 불가피하게 엔빵을 합니다. 우혁이가 자기 돈 없다고 그러던데, 1라운더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의식주 걱정이 덜어지는 것만큼 기쁨도 없다. 그렇다 보니 김민규는 자체 휴식일을 제외하면, 온전히 구단 지원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것만 반복적으로 먹는 게 물릴 법하지만, 애사심이 큰 이 남자에게 그런 건 큰 고려 요소가 아니었다. “지원을 이렇게 해주시는데, 반찬 투정을 하는 건 안 됩니다. 식사 면에서 지출이 없으니, 저축도 가능하고요(웃음). 제 식비 지출은 오직 하나이긴 하거든요..?”

그 오직 하나인 식비 지출은 무엇이었을까. 의외의 답변이 줄줄 나왔다. 알고 보니 김민규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러버였다. “제가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진짜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먹고 싶을 때 가까이 사는 상현이를 그렇게 꼬시고 있어요. 요아정도 이것저것 토핑 추가하면, 텅장되기가 쉬워서(웃음). 딸기청이랑 비요뜨 초콜릿, 생딸기 딱 이렇게만 추가합니다.” 이 정도면 요아정 홍보대사다.

디저트류를 좋아하다 보니 커피 취향도 한결같았다. “저는 단 거를 그래도 좀 좋아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절대 안 먹어요. 샷 들어가는 건 먹어도 아샷추 정도? 스타벅스에서는 유자 민트티 같은 시원한 거 많이 먹어요.” [이웃집] 방문 당일은 아이스 슈크림 라떼를 고른 건 안 비밀이다.

나열하다 보니, 먹는 것에 진심인 것 같음을 느꼈다. 그러자 쐐기포 하나가 더해졌다. 쉬는 날엔? 란에 김민규가 먼저 기입한 건 ‘맛집 탐방’이었다. 맛의 고장 대구답게 김민규의 추천 맛집도 있었을까?

“아 근데 저는 말이 맛집 탐방이지… 막 어딜 정해서 가는 건 아니에요. 그냥 맛있는 거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웃음).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잖아요? 제 인생의 모토입니다.”

“쉬는 날에는 최대한 고기 많이 먹어요. 대구는 아시다시피 막창이나 뭉티기가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그것도 하나하나 도장 깨기 느낌으로 먹고 있어요.”

맛잘알의 향기가 나다 보니 쉬는 날 취미가 맛집 탐방인 기자는 참을 수 없었다. “제가 대구 취재오면서 먹은 맛집 알려드려요? 다 돈카츠이긴 한데…” “오!!! 너무 좋죠!!!” “일식 돈카츠 집인데 부산에서 유명한 톤쇼우가 대구에도 지점이 생겼어요. 거기랑 동성로 쪽에 갱보라고 신흥 강자가 있어요. 제가 먹어본 특등심카츠 중에서 제일 맛있어요.” “나중에 꼭 가보겠습니다.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김민규와 기자의 입꼬리가 함께 찢어지는 순간이었다. 이 글을 읽는 까꿍이들도 농구 보기 전 톤쇼우, 갱보 꼭 가봤으면 한다. 나만 먹기에는 너무 아까운 소중한 곳이다.

대구 탐방도 이어졌다. 가스공사에 대한 사랑만큼 대구에 대한 사랑도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 “그래도 쉬는 날이면, 방에만 있기 뭐해서 대구 중심가에 좀 한 번씩 나가보는 편이에요. 차가 없다 보니 쏘카 빌려서 드라이브 해요. 도움받는 힘이 있는데, 고려대 시절 알게 된 친구 한 명이 있어요. 농구 하는 친구는 아닌, 그냥 고려대 학생인데 본가가 대구고 지금 대구에서 지내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이 친구랑 쉬는 날에 자주 만나요. 대구 현지인이다 보니 이곳저곳 소개해 줘요(웃음). 얼마 전에는 근처에 CGV가 생겼다 그래서 ‘왕과 사는 남자’ 같이 보기도 했죠.”

▲김민규의 TV
그러나 맛집 탐방도 결국 이것도 쉬는 날의 일과다. 매번 슈팅 1000개라는 노력이 섞인 루틴(13일 공개)를 소화하다 보니,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그렇다 보니 김민규의 자유 시간은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다수를 차지한다. 미니 영화관을 설계한 이유가 여기서 드러났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OTT를 자기 전에 더 많이 보는 거 같아요. 할 게 그것밖에 없다 보니까, 하루의 피로를 그렇게 녹입니다. 새로 산 TV도 그러려고 마련한 거예요. 통신사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이랑 넷플릭스를 동시에 싸게 구독할 수 있는 게 있어서, 그걸로 구독하니까 훨씬 편합니다(웃음).”

“데스크탑까지 도착(10일 업로드 내용 참고)하면 아마 게임도 조금 할 것 같아요. 전입신고까지 한 대구 사람이다 보니, 제 집에서의 생활도 잘 즐겨봐야죠.”

김민규는 인터뷰 말미 대구 생활에 대한 감사함을 연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방 생활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남겼다. “솔직하게 말하면, 지방 구단 지방 구단 하기도 하잖아요? 여기(대구)는 광역시인 데다가 인구도 많고,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어요. 서울과 큰 차이를 모르겠을 정도로 말이죠. 이에 더해 까꿍이들의 사랑, 구단의 지원과 감독님과 코치님의 가르침 덕분에 감사하기만 해요. 더 열심히 하는 김민규가 되어 보려고요.”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점프볼 DB(박상혁,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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