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포기하고 공짜 기차표 끊었는데…기차역 갈 버스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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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큰 맘 먹고 유럽 배낭 여행을 계획했는데, 올해 환율 때문에 포기했어요."
설레는 봄이 왔지만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친구들의 표정이 어두워요.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일은 참 설레지만, 그 기차역까지 갈 버스조차 없는 마을이 전국 곳곳에 방치된 현실도 함께 마주해야 합니다.
비싼 비행기표 때문에 여행을 망설였다면 이번 봄엔 가벼운 마음으로 기차에 올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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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봄이 왔지만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친구들의 표정이 어두워요. 치솟는 환율과 비행기 값 때문이죠. 2026년 3월 원·달러 환율은 1536원, 유로 환율은 1758원까지 올랐어요. 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뉴욕 왕복 비행기 값에 붙는 유류할증료만 100만원이 넘을 거라는 전망도 나와요.
해외로 나가는 하늘길이 부담스러워지자 눈길을 국내로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1년 동안 국내 여행을 경험한 인구는 70.2%로 2023년(66.7%)보다 훌쩍 늘었어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파격적인 혜택을 마련했어요. 문화체육관광부와 코레일은 4월부터 5월까지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진행해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액 환급 제도예요. 인구감소지역 방문 기차표를 예매하면 운임 100%를 모두 돌려받을 수 있어요. 이외에도 동해산타열차 같은 인기 관광열차 5개 노선을 50% 할인해 주고 기차 무제한 탑승권인 ‘내일로 패스’도 2만원 깎아줍니다.
지방자치단체도 관광객 모으기에 열 올리고 있어요. 전남 강진군은 ‘반값 여행’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대박을 터뜨렸어요. 2인 이상 가족이나 친구끼리 여행을 오면 쓴 돈의 절반을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제도예요.

매일 타는 버스나 지하철이 갑자기 사라져 학교나 병원, 마트까지 1시간씩 걸린다면 어떨까요? 버스 노선도 빠르게 줄고 있어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시외·고속버스 노선은 1만5254개로 2019년보다 32%나 줄었어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전남 영암 출신 B씨는 “집 앞 버스 배차 간격이 70분”이라며 “버스 시간표가 앱에는 안 뜨고 종이로만 있어서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어 공유한다”고 말했어요. “고향에 직장을 잡지 않으려는 이유 중 교통이 가장 크다”고 했어요.
대중교통이 사라지니 농촌 주민 56%가 자가용을 필수로 갖고 있어요. 문제는 운전을 못하는 어르신이나 청소년이에요. 병원에 가거나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일조차 막막해지죠.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등장한 게 수요응답형 교통(DRT)이에요. 정해진 노선 없이 앱으로 부르면 오는 ‘부름 버스’죠. 여러 지자체가 도입하고 있지만 한계도 뚜렷해요. 정작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은 스마트폰 앱 사용이 힘들어 이용하기 어렵죠.
한국 기초자치단체 229곳 가운데 138곳이 소멸 위험 지역이에요. 청년 구직자의 73%는 지방 근무를 기피했고 60%가 생활 인프라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죠.
관광객 유치로 지역 소멸을 막으려는 여러 시도는 분명 반갑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관광 혜택보다 당장 버스 노선 하나를 더 늘려주는 행정이 시급하다는 비판도 나와요. 매일 학교에 가고 병원을 찾는 평범한 일상이 흔들린다면 아무리 매력적인 여행지를 조성해도 사람들을 계속 머물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비싼 비행기표 때문에 여행을 망설였다면 이번 봄엔 가벼운 마음으로 기차에 올라봐요. 하지만 그 기차가 닿는 곳의 일상까지 함께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김덕식 기자·방예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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