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D부터 PDRN까지"...에이피알, 고부가 메디컬 사업 확장
PDRN·인젝터블 등 핵심 라인업 확충
제조사 넘어 '메디컬 테크' 전환 가속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내년 상반기 내 전문가용 미용 의료기기 1종 출시를 목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의료기기 인증은 일반 사용자용이 아닌 병·의원 등 전문가용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 첫 식약처 1종 인허가를 받은 의료기기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인 의료기기는 고주파(RF)나 초음파(HIFU) 등을 사용하는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다.
이와 함께 에이피알은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기반 스킨부스터를 차세대 동력으로 삼고 의료기기 4등급 품목허가를 추진 중이다. 진피층에 주입하는 방식인 제품은 평택 제 3공장의 원료 내재화와 임상을 거쳐 2027~2028년경 출시될 예정이다.
PDRN 인젝터블의 경우 공장 구축과 GMP 인증은 완료된 상태이며,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 4등급 분류로 인해 실질적인 매출 발생은 2027년 이후로 예상되나 올해 하반기 병원용 장비 출시가 그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별화한 경쟁력, B2B-B2C 잇는 독자 생태계
에이피알의 경우 홈케어부터 병·의원 케어까지 잇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기존 전통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과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에이피알의 전문가용 기기로 시술을 받은 환자가 집에서도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와 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선 메디큐브 브랜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에이지알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용 기기로 시술을 받은 환자의 피부 데이터를 에이지알 앱에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집에서도 개인 맞춤형 화장품과 케어 방법을 제안하면서 소비자를 생태계 안에 묶는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미 데이터 자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에이지알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올해 2월 기준 150만 건을 돌파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월 21만 명에서 올해 1월 30만 명을 넘어섰다. 플랫폼 활성도가 높아질수록 에이피알만의 누적 데이터량은 가파르게 축적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국내 대표 전자 기업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앱을 통해 구축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와 매우 유사하다. 삼성전자가 일상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의료기관과 연결하듯, 에이피알은 '피부'라는 특정 카테고리에서 동일한 모델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이 진출을 선언한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항노화 수요 급증에 따라 고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크리던스 리서치의 이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4년 149억8763만 달러에서 오는 2032년 378억7514만 달러(한화 약 51조1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85%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B2B와 B2C를 잇는 '커넥티드 뷰티' 생태계가 안착할 경우, 에이피알은 전통적인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