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장난감 또 샀어? 잘 샀네”…덕질하고도 용서받는 아빠의 비밀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6. 4.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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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년 남성의 피규어 수집은 불필요한 지줄로 취급받아 가족들의 눈치를 보기 일쑤였다.

하지만 번개장터의 40대 남성 탑셀러들은 이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번개장터가 40대 아빠들에게 취미 생활의 무한동력 엔진이 되어준 셈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요즘 40대 남성들에게 번개장터는 취미 생활을 지속하게 해주는 '안전장치'와 같다"며 "내가 즐기던 물건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되팔아 취미 비용을 보전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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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덕후 셀러’ 분석
40대 아빠들 슬기로운 수집 생활
키덜트·스타굿즈 시장 큰손 부상
3개월 1600건 거래, 자산증식도
번개장터가 올해 1분기 상위 판매자를 분석한 결과, 4050 남성들은 키덜트와 스타굿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료 = 번게장터>
과거 중년 남성의 피규어 수집은 불필요한 지줄로 취급받아 가족들의 눈치를 보기 일쑤였다. 하지만 번개장터의 40대 남성 탑셀러들은 이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취미 용품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자산’으로 정의하며, 비용 부담 없는 취미 생활을 구현해낸 것이다.
“사고, 즐기고, 되판다”... 40대 아빠들의 ‘돈 되는 취미’
번개장터가 올해 1분기 상위 판매자를 분석한 결과, 4050 남성들은 키덜트와 스타굿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45세 남성 탑셀러의 경우 비스크돌·원피스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피규어를 중심으로 1분기에만 1600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했다.

실제 사례인 직장인 조준우 씨(45세)의 거실 장식장에는 ‘원피스’ 한정판 피규어와 최신 아이돌의 특전 포토카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겉보기엔 평범한 수집가 같지만 그는 번개장터에서 3개월간 1600건이 넘는 거래를 성사한 베테랑이다. 조 씨는 “예전엔 내 돈 쓰고 눈치 보는 취미였는데 지금은 번개장터에서 판 돈으로 새 아이템을 사니 아내도 ‘이제 취미에 따로 돈 들 일 없다’며 오히려 응원해준다”*고 말한다.

이들의 전략은 명확하다. 신제품 한정판을 구매해 충분히 즐긴 뒤 소장 가치가 정점일 때 번개장터의 높은 수요를 활용해 되파는 방식이다. 그렇게 확보한 현금으로 다시 새로운 위시리스트를 채운다. 최고가 44만 원에 달하는 피규어부터 딸과 함께 모은 아이돌 포토카드까지, 이들에게 중고 거래는 단순한 처분이 아닌 취미 자산의 순환 매매다. 번개장터가 40대 아빠들에게 취미 생활의 무한동력 엔진이 되어준 셈이다.

덕력이 곧 신뢰의 증거... 전문가 뺨치는 ‘덕테크’의 탄생
이들의 경쟁력은 20년 넘게 쌓아온 ‘덕후 짬밥’에서 나온다. 전문 업자는 알 수 없는 상품의 미세한 하자, 희귀도, 수집가들 사이의 적정 시세를 정확히 짚어낸다. 한 셀러가 분기 내 1500건 이상의 피규어를 거래할 수 있었던 이유도 구매자들이 그의 ‘전문성’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40대 남성 셀러 중에는 자녀를 위해 구매했던 아이브(IVE)나 투어스(TWS) 등 최신 아이돌의 앨범과 특전 포카를 정리하며 탑셀러 반열에 오른 사례도 나타났다. 이들에게 번개장터는 자신의 취향이 새로운 가치로 이어지는 ‘덕력’의 무대이자, 자녀와의 소통 창구가 되기도 한다.

서랍 속 잠자는 ‘보물’을 깨워라... 취미가 자산이 되는 시대
취향 경제의 핵심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요즘 40대 남성들에게 번개장터는 취미 생활을 지속하게 해주는 ‘안전장치’와 같다”며 “내가 즐기던 물건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되팔아 취미 비용을 보전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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